피라밋의 비밀, 로봇이 푼다

일반입력 :2010/08/11 12:15    수정: 2010/08/11 19:57

이재구 기자

'로봇이 피라밋의 미스터리를 푼다.'

씨넷은 10일(현지시간) 일단의 과학자들이 소형로봇을 이용, 이집트 기자에 소재한 피라밋 속 '여왕의 방'의 비밀을 풀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집트고대유물최고평의회와 팀을 이룬 영국 리즈대, 그리고 D제다이프로젝트로 알려진 로봇 구축을 위한 국제 과학자팀으로 이뤄져 있다.

탐사팀은 이집트 최대의 피라밋인 쿠푸왕 피라밋에 있는 왕비의 방으로 통하는 공기통로의 비밀을 파헤치려 하고 있다. 지금껏 아무도 '이 방의 어디에 환기구가 뚫려서 공기가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에 대한 비밀'을 풀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피라밋 내부의 작은 구멍에도 들어갈 수 있는 지름 1인치(2.5cm)도 안되는 소형원격조종 터널탐사로봇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이 공기통로를 막고 있는 비밀의 문을 뚫고 이 통로의 목적을 알려줄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다.

'D제다이'로봇에는 벽을 두들겨 나는 소리로 돌의 두께와 상태 등의 벽 내부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소형 초음파기기가 장착돼 있다.

또 필요할 경우 바위를 뚫을 수 있는 드릴까지 장착돼 있어 피라밋 내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탐사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로봇은 공기통로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나침반과 경사계도 장착하고 있다. 이집트 피라밋 가운데 가장 큰 쿠푸왕의 피라밋은 약 20년 이상에 걸쳐 지어졌으며 기원전 2560년말에 완공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로봇에는 이 외에도 구석구석을 살펴 볼 수 있는 뱀카메라와 등이 장착돼 있어 지난 1872년 웨이먼 딕슨이라는 영국의 엔지니어가 발견한 구부러진 공기통로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992년 탐사때 고고학자들은 이미 업노트(Upnaut2)라는 이름의 또다른 형태의 로봇을 피라밋내부 터널의 한부분으로 보낸 결과 이 곳이 두개의 손잡이가 달린 대리석으로 막혀있음을 확인한 적이 있다.

10년이 지나서 연구자들은 이 문을 뚫었는데 공간이 나타나길 기대하던 탐사팀앞에 나타난 것은 8인치(20m)떨어진 곳에 가로막힌 또다른 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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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고고학자이자 D제다이프로젝트책임자인 자히 하와스박사는 “두 번째 문은 첫 번째와는 다르다”며 “마치 무언가로 덮여 있는 것 같으며 그 표면에는 온통 금이 가 있다”고 말했다.

D제다이로봇은 올 연말까지는 두 번째 문을 열어 놀라운 유물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