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아이폰 유통 파트너로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지목,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아이폰을 내년 1월 출시할 전망이다. 아이폰을 미국에 독점 공급해 온 AT&T는 애써(?) 여유를 보였다.
테크크런치와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애플이 버라이즌과 협력을 맺었으며, CDMA 아이폰4 제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컵 CDMA칩 대량 주문, 버라이즌 '방긋'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2월까지 CDMA 아이폰4 제조를 완료, 내년 1월부터 버라이즌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이미 퀄컴의 CDMA칩 수백만개를 주문해 대만의 한 공장에서 제조에 들어갔다고 한다.
놀라운 소식은 이어진다. 이반 자이덴버그 버라이즌 CEO는 내년 1월 미국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을 통해 ‘버라이즌 아이폰4 출시’ 폭탄선언을 계획 중이다. 외신들은 나름 정통한 소식통들에게서 이 같은 정보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IT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애플과 버라이즌 간 밀월 루머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AT&T와 애플 연합에 눌려 2인자 취급까지 받은 버라이즌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버라이즌은 미국내 아이폰4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애플과 파트너쉽 강화를 통해 차기 아이폰 시리즈도 영입할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1분기 말 현재 버라이즌 가입자 수는 9천280만여명이다. UBS의 존 후둘릭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이 아이폰 도입으로 분기당 300만명 이상 가입자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T&T 좋은 시절 끝?
이런 가운데 미국내 아이폰을 독점 공급해 온 AT&T는 신중한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T&T 경영진이 ‘아이폰 독점 공급 이후’와 관련한 회의를 최근 열었다고 9일 보도했다. 아이폰 독점 관련 내용을 공적인 형태로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내부적으로는 아이폰4 독점 공급이 끝나도 주가나 연매출, 실수익 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WSJ에 따르면 AT&T는 美 증권거래위원(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아이폰 외에 여러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췄고, 특정 기기에 대한 독점이 큰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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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아이폰에 집중 의존해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고, 버라이즌을 압박할 전력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아이폰은 여전히 AT&T 스마트폰 진영의 ‘에이스’다. ‘이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쏟아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