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기다리다 지쳤다?’
KT가 지난달 SK텔레콤에 약 4만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아이폰4 출시가 연기되면서 입은 타격이다.
아이폰4 출시가 이달 말에서 내달로 전망된 가운데, 갤럭시S를 앞세운 SK텔레콤 공세는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KT의 고민이 커졌다.
■SKT, 아이폰 빈자리 공략 통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지난달 번호 이동자 수는 92만2천333명으로 전월 80만2천361명 대비 15% 증가했다.
이통사별 번호이동 점유율은 SK텔레콤 42.6%, KT 32.3%, LG유플러스 25.1%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경쟁에서 SK텔레콤이 강세를 보인 것.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 연기로 주춤한 KT 공략에 성공했다.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수가 25만3천598명(18.3%)에 달한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수는 21만5천69명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KT는 3만8천529명을 SK텔레콤에 내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23만1천486명을 흡수했다. SK텔레콤에서 13만7천837명(14.8%), KT에서 9만3천649명(33.6%)이 LG유플러스로 옮겨왔다.
LG유플러스를 이탈한 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SK텔레콤에 1천770명을 내줬지만, KT에서는 1만76명을 흡수해 9천306명 증가한 기록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부진했지만, LG전자 옵티머스Q가 선전하면서 희망을 봤다는 평가다.
■KT, 아이폰4 늦을수록 초조
KT는 아이폰3GS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넥서스원(구글)과 이자르(팬택) 등으로 일단 살림을 꾸려야 할 상황이다.
관전 포인트는 아이폰4 출시 시점이다. 몇 주 차이가 가입자 수 변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지난 달 2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아이폰4 전자파적합등록 및 형식등록을 신청했기에 이르면 이달 중 출시 가능성도 제기됐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아이폰4 출시가 무기한 연장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베가(팬택)를 3일 출시하고, LG유플러스도 갤럭시U(삼성전자)를 준비 중이어서 번호이동 시장 혼전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KT 입장에서는 아이폰4 대기 수요자들의 충성도가 한층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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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방통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반기 스마트폰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번호이동 실적에 아이폰4 효과는 9월에나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안테나 수신 결함 논란도 불거진 가운데 아이폰4에 대한 충성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