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분기 TV사업 동반부진

일반입력 :2010/07/30 11:03

남혜현 기자

LG전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TV와 생활가전부문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삼성전자는 30일 TV, 생활가전 등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 부문 2분기 매출액이 14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3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해당 부문에서 매출액 12조1천500억원과 영업익 1조1천600억원을 벌어들였다. 비교하면 매출액은 20% 늘었지만 영업익은 69% 가량 하락했다. 이번 분기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지만 가전부문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

특히 평판TV 판매량이 902만대로 늘었으면서도 유로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떨어졌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트 업체들의 TV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판매가 인하 압력을 받은 것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에어컨, 세탁기 등이 포함된 생활가전 사업 역시 프리미엄 및 특화 제품으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판매고를 올렸지만, 원자재와 물류비가 오르는 등 제반 조건 악화로 인해 수익성은 하락했다.

LG전자의 경우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은 5조3천61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총 630만대에 달해 지난해 2분기보다 47% 늘었으면서도 영업이익은 281억원에 그쳐 전분기 대비 84.56%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89.5% 줄었다.

LG전자측은 LCD TV가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판매가 늘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LG가 강한 시장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에어컨 분야도 수익성은 하락했다. 에어컨디셔닝(A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 6천278억 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늘었지만 환율하락으로 원화매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다만 LG전자는 올 2분기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포함된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으로 1천851억원을 벌어들여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84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소폭 성장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 국내 대형가전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두고 유로화 환율 하락과 세트업체들의 경쟁심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하반기 들어 유럽 경제가 더 나아진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돼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도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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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R팀장은 3분기 전망에 대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 휴대폰·TV 등 세트부문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주력사업들의 기술 및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측은 "TV는 패널가격 안정, 견고한 출하량 증가, LED TV 등 프리미엄 비중확대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손익구조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가전사업은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이 높은 고급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