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인도서 24시간 홈쇼핑 '승부수'

일반입력 :2010/07/29 11:33

이장혁 기자

CJ오쇼핑(대표 이해선, www.CJmall.com)이 인도 시장에서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승부수를 날렸다.

CJ오쇼핑은 스타TV(StarTV)가 손잡고 만든 홈쇼핑 채널인 <스타 CJ 얼라이브(Star CJ Alive, 이하 스타CJ)>가 다음달 1일부터 전용 채널에서 24시간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 2009년 3월, 인도 최고의 미디어 그룹인 스타 TV와 함께 자본금 5천500만 US달러를 50:50으로 합작 투자하여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09년 9월 말 <스타CJ> 채널의 시험 방송을 시작, 하루 6시간씩 스타 그룹의 드라마 채널인 을 통해 홈쇼핑 방송을 시험 송출해왔다.

그간 인도 방송정보부(Ministry of Information and Broadcasting)의 신규 채널 허가 작업이 지연되어 24시간 방송이 예상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시험 방송 기간 동안에도 5만 명 이상의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다. 초기 1~2개월 간 미미했던 매출도 2010년 들어서는 매 월 40% 가량 증가하여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파리토시 조시(Paritosh Joshi) 스타CJ 대표는 “지난 해부터 6시간 시험 방송을 진행하면서 홈쇼핑 시장과 고객 니즈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며 “24시간 채널 오픈 이후에는 인도 최고의 미디어 사업자인 스타(Star)의 브랜드 파워와 아시아 최초이자 최고의 홈쇼핑 기업인 CJ오쇼핑의 노하우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CJ>의 방송 송출 지역은 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 양대 도시를 비롯하여 NCR(National Capital Region), 찬다가르, 펀잡/하리아나 주, 푸네, 나식 등 인도 북/서부 주요 도시이며, 총 가 시청 가구수는 약 1천만 가구다. 주 타겟 고객은 25세~45세의 중산층 이상으로, <스타CJ>는 주로 대기업 근무자/부농/전문직 종사자인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산 저가 상품과 일부 가전 제품만이 주력 상품인 경쟁 채널과는 달리, 삼성/LG/아디다스/코렐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과 인도산 고급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24시간 채널 운영이 안정화 된 이후에는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 제품도 적극 발굴해 소개할 계획이다.

상담 및 배송 서비스 역시 한국형 모델을 벤치마킹, 전담 콜 센터와 물류센터를 만들고 전문적인 교육을 거친 인력을 배치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CJ>의 운영 총괄이자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서정 상무는 “인도 고객들의 구매력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인도 시장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스타CJ가 AC 닐슨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뭄바이 고객들은 작은 생활용품 하나를 살 때 최대 3천139루피(한화 약 8만2천원)를 쓸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도의 소매 시장은 이제까지 구멍가게와 같은 영세한 상점이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수년 전부터 쇼핑몰, 백화점, 할인점 등 근대화 된 신 소매업체의 본격적 도입에 따라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근대 유통 시장은 연 40% 대 이상으로 중국보다도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2006년 130억 달러에서 2011년 약 944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경영 컨설팅사 어니스트&영(Ernst & Young)에 따르면, 인터넷/카탈로그 등을 포함한 인도 홈쇼핑 시장 규모는 4년 내에 연간 약 1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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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은 24시간 방송을 시작한 <스타CJ>의 2011년 목표 매출을 1천300억 원으로 잡고, 기존 인도 홈쇼핑업체들과 차별화 된 상품 및 서비스로 신뢰 얻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중국 동방CJ가 올해 초 24시간 전용 채널을 확보한 데 이어, 인도의 스타CJ 역시 24시간 방송을 시작하게 되어 글로벌 매출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며 “2010년은 CJ오쇼핑이 아시아 No.1 홈쇼핑으로 확고히 자리잡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