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사업도 부진…유로 환율에 직격탄

일반입력 :2010/07/28 14:38    수정: 2010/07/28 15:04

남혜현 기자

28일 공개된 LG전자의 부진한 2분기 성적표에선 그동안 효자 상품으로 꼽혔던 TV사업도 자유롭지 못했다.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에만 해도 업계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TV부문 수익성이 악화됐다.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은 5조3천61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총 630만대에 달해 지난해 2분기보다 47%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LG전자 TV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 84.56%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89.5%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 5.9%에서 0.5%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LCD TV가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판매가 늘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유로 환율 하락에 직격탄

28일 증권가 등 업계 전문가들은 LG전자 TV 판매부문 부진에 대해 우선적으로 유로화 환율 하락을 꼽았다.

전통적으로 LG전자의 실적이 2분기가 정점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TV부문 수익성 악화는 회사 내부적 요인보다는 환율이라는 외부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봤을 때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유럽 비중 다른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에 유로화 약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패널칩 공급 부족도 문제 중 하나로 지목됐다. 박 연구위원은 "LG이노텍에서 LED 패널칩 공급과 관련한 부분이 아직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면서 "상대적으로 LED 칩 공급부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TV판매 되살아날까? 

업계에서는 예상됐던 2분기 저조한 실적보다는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올해 TV를 비롯한 전체적인 영업실적이 하락했지만 가전부분이 밑바탕이 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 기기  시장에 LG전자가 잘 대처한다면 하반기 들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수치상 실질적인 회복은 내년 1분기 이후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박강호 연구위원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들어오면서 판매가격이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어려운 부문도 있다"면서도 "영업상 일어나는 환차손은 영업비에 포함되는데 이 것이 3분기에 완화되기 때문에 TV부문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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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어컨 등에서 수익이 떨어지는 부분을 가전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휴대기기 실적이 개선되면 아마 2분기보다 3분기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하반기에 LED TV 등 프리미엄 부문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손익구조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것.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고급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