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열풍이 뮤직 비디오 시장에도 옮겨붙었다.
연예 기획사는 물론 삼성전자, 소니 등 대형 TV업체들까지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뮤직 비디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는 비용 부담과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뮤직비디오는 상대적으로 쉽게 3D 콘텐츠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작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단기간에 비교적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가 뮤직 비디오라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인력양성팀 주봉현 차장은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같은 콘텐츠가 아직 3D로 많이 제작되지 않은 상태”라며 “뮤직비디오는 상영시간이 3~4분 정도로 짧고 단기간에 비교적 빨리 만들어 낼 수 있어 매력적인 콘텐츠다”고 말했다.
뮤직 비디오는 3D와 궁합도 잘 맞는 편이다. 화려한 장면이 많아 시각효과가 두드러져 3D 영상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주봉현 차장은 “뮤직비디오는 쇼케이스 등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면서 “3~4분 의 짧은 분량에 스토리 형식의 실사 촬영이 가능하면서도 유명 연예인이 등장해 일반인에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뮤직비디오는 3D에서 음악적인 요소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깊이(depth) 와 공간감을 표현하기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21일 자사 3D 카메라로 촬영한 신인가수 로티플스카이의 뮤직비디오 '노웨이'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공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소니가 3D 뮤직비디오 촬영 및 후반작업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지원해 제작됐다.
로티플스카이 제작을 맡은 연예기획사 알스컴퍼니의 현재원 이사 역시 “소비자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선택한 것이 3D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손잡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보아의 뮤직비디오를 3D로 제작하는데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뮤직비디오는 스포츠,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참여의 일환이라면서 완성된 콘텐츠는 3D TV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번들로 제공하거나 마케팅에 쓰인다라고 말했다.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뮤직비디오가 3D 킬러 콘텐츠임은 맞지만, 아직까지 3D 하드웨어 보급이 원활치 않아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영상을 선보일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 영화와 방송 콘텐츠 간 3D 제작방식이 다른 것도 제작 활성화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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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이사는 기존에도 일부 제작사에서 3D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시청자들의 주목은 못받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가 보편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이 3D 영상 제작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봉현 차장은 3D콘텐츠로 뮤직비디오가 디스플레이에 얼마나 적합하느냐는 아직 물음표라면서 방송 제작 형태는 영화 제작형태와 다르고 또 디스플레이도 다른데, 실제로 영화관보다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느끼는 공간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