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도 3D 입체 영상 ‘광풍’

일반입력 :2010/07/22 11:19    수정: 2010/07/22 19:06

정윤희 기자

TV, 노트북 등 하드웨어 업계를 들썩이게 한 아바타발(發) 3D 바람이 방송, 게임, 영화, 출판물 등 콘텐츠 업계까지 파고드는 추세다.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2010’에는 다양한 3D 입체 영상들이 선보여 애니메이션 업계에 부는 3D 바람을 실감케 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3D 입체 영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부즈클럽(대표 김유경)의 ‘캐니멀’ 부스다. 부즈클럽은 부스를 3D TV존, 증강현실존, 캐릭터상품존, 포토존 등 4개의 구역으로 나눠 관람객들을 맞았다.

‘캐니멀’ 3D 입체 영상은 부스 내 3D TV존에서 최초로 공개된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10대의 전용 안경을 통해 3D 입체 영상을 감상했다. 이밖에도 증강현실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용 콘텐츠 및 모바일콘텐츠, 부스 곳곳에 전시된 피규어, 봉제인형 등의 완구류 및 문구류, 생활용품, 한과 등 총 18종의 캐릭터 상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레드로버(대표 하회진)의 ‘볼츠 앤 블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볼츠 앤 블립’은 캐나다 프로덕션 툰박스 엔터테인먼트와 레드로버가 총 제작비 150억을 투자해 개발한 작품이다. 레드로버는 '볼츠 앤 블립‘을 감상할 수 있는 3D TV를 부스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레드로버는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손을 잡고 ‘볼츠 앤 블립’으로 3D 횡스크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도 개발 중이다. 행사장에는 게임 ‘볼츠 앤 블립’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애니메이션 ‘볼츠 앤 블립’은 내달 21일 KBS 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1천 200만부의 판매 기록을 올린 출판물로 유명한 ‘마법천자문’도 풀(Full)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지향한다. 북이십일(대표 김영곤)과 지앤지엔터테인먼트(대표 정극포)는 내년 상반기 국내 방영을 목표로 30분 26편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북이십일은 3D 애니메이션 외에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손잡고 게임 ‘마법천자문 온라인’의 개발에 들어갔다. ‘마법천자문 온라인’에는 약 2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들어갔다는 것이 북이십일측의 설명. 이밖에도 각종 모바일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마법천자문 온라인’은 내년 5월경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올리브스튜디오(대표 민병천)의 ‘냉장고나라 코코몽’과 오콘(대표 김일호)의 ‘선물공룡 디보’도 3D 입체 영상을 내놨다.

올리브스튜디오는 부스 내 저연령층 관람객들이 뛰어놀 만한 ‘코코몽 소시지 에어바운스 놀이터’, ‘초대형 따개비 루 포토존’ 등을 마련하는 동시에 3D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오콘 역시 부스 내 미니 극장처럼 꾸민 공간에서 ‘디보’를 입체 영상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문구, 완구 등 다양한 ‘디보’ 관련 상품을 무기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 계획이다.아들과 함께 행사를 관람하러 온 이진희(34, 서초)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2D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3D 입체 영상을 선보여 놀랐다”며 “앞으로 애니메이션 기술이 더더욱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3D 입체 영상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등도 선보였다. 레이그리프(대표 박영민)는 ‘캐릭터 페어’에서 버추얼 인터랙티브 퍼슨(VIP) 기술을 공개했다.

VIP는 라이브 애니메이션 쇼를 통해 화면 속 가상의 캐릭터와 관람객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안녕’, ‘이름이 뭐야?’ 등의 간단한 인사말뿐만 아니라 ‘나와 대화 나누고 가’,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니?’ 등의 간단한 대화가 가능해 저연령층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3D 입체 영상을 선보인 업계 한 관계자는 “3D 입체 영상은 특수 안경, 3D TV 등 하드웨어적으로 필요한 장비가 많다”며 “때문에 샘플 영상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