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의 할아버지는 스텔라, 준중형차 족보는?

일반입력 :2010/07/22 09:08    수정: 2010/07/22 09:09

이장혁 기자

오는 8월 출시 될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가 전격 공개됐다.

현대차의 발표에 따르면 전장은 늘리고 전고는 낮춰 스포티함을 더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구현했다고 한다. 아반떼는 지난 1995년부터 시판된 준중형급의 산 증인으로 신형 아반떼는 1세대 아반떼, XD, HD에 이어 풀체인지 된 4세대 모델이다. 그런데 아반떼에게는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족보가 있다.

아반떼는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의 후속 모델이었다. 아반떼의 아버지격인 엘란트라는 수출전략형 준중형 모델로 소형급과 중형급 사이의 틈새를 메우며 국내 준중형급을 본격적으로 형성했다. 1992년과 1993년에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카가 되면서 1994년에는 총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한편 엘란트라의 아버지뻘 모델에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된 스텔라가 있다. 후륜구동 방식의 스텔라는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아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기량 1439cc부터 1597cc까지 출시돼 배기량만으로 따지면 현대차 준중형급의 조상이라고 할 만하다.

아반떼의 조상들은 현재 신차시장에서는 단종된 모델들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만나볼 수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서는 1997년에 출시된 아반떼의 경우 200만원대에 2003년식 아반떼XD도 500만원~6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준중형급의 계보는 현대차보다 좀더 복잡하다.

현재 기아의 준중형급은 2008년 출시된 포르테로 1600cc급과 2000cc급이 함께 생산된다. 기아의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을 총괄했으며, 쿠페 스타일과 하이브리드LPi가 추가돼 생산중이다.

기아의 준중형차의 시초라 할 만한 차량은 바로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출시된 캐피탈이다. 당시 기아의 중형차 콩코드 스타일에 소형급 엔진을 장착해서 출시한 캐피탈은 고급 차량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후 대우의 에스페로와 현대의 엘란트라가 출시되면서 준중형차 삼파전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1992년에 후속모델인 세피아가 출시되면서 병행 판매됐다.

세피아는 기아의 첫 고유모델로 우리나라에서 디자인과 섀시를 개발한 승용차다. 당시의 세피아는 매끈하고 세련된 스타일과 경쾌한 달리기 성능으로 한때 공도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며, 우수한 응답성 및 경쾌한 스피드로 초기 시승 및 평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게 됐고 당시 국산 자동차들의 최고시속이 180km/h를 채 넘기지 못한 시절에 200km/h를 상회하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다.

세피아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2000년 출시된 스펙트라는 2003년 쎄라토가 출시되면서 단종됐다. 쎄라토는 유럽 스타일의 외관와 감성적인 인테리어, 동급 최초로 커튼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쎄라토의 후속모델이 바로 포르테다. 이들의 중고차가격은 동급의 현대차보다 조금 낮은 편이며, 쎄라토 2006년식은 700만원~800만원, 2003년식 스펙트라는 400만원~6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GM대우의 준중형은 현재 라세티 프리미어가 담당하고 있다.

2008년 출시된 라세티 프리미어는 중형차를 능가하는 사양과 강인한 스타일, 넓은 실내공간이 돋보였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02년 출시된 라세티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라세티는 대우자동차가 GM대우로 사명을 바꾸면서 내 놓은 첫번째 자동차 모델로, 4단 자동변속기 또는 5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하였으며, 사이드 에어백 등 신기술이 적용되어 현대 아반떼 XD와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현재 라세티 프리미어의 할아버지격이라고 할 만한 누비라는 1997년 출시됐다. 누비라는 대우차 중 처음으로 당시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군산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기록이 있는데 동급인 현대 아반떼, 기아 세피아보다 더 큰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했으며, 직렬 4기통 1.5리터 110마력 DOHC 엔진과 1.8리터 130마력 DOHC 엔진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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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GM대우 준중형차의 시초는 무엇일까.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생산된 에스페로를 꼽을 수 있겠다. 1980년대 말 현대자동차에게 중형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빼앗기자 생산한 대우자동차의 독자적인 첫 고유모델이다. 당시 소형차 르망과 대형차 로얄의 중간 크기로 포지셔닝된 에스페로는 배기량 2000cc의 스포츠 감각을 가진 파격적인 디자인의 중형 세단으로 탄생했다. 라세티 4도어 2008년식은 800만원~1,000만원, 2002년식 누비라2도 200만원~3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