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마트폰 덕에 살아났다

일반입력 :2010/07/22 08:50    수정: 2010/07/22 17:35

이재구 기자

스마트폰으로 이동해 가는 휴대폰시장의 흐름이 매출부진 속의 퀄컴을 살려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퀄컴이 분기 중 2%의 매출감소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4.1%의 순익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휴대폰가격 하락의 위협을 완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퀄컴은 휴대폰 회사들이 자사의 기술을 사용하는 3세대(3G)휴대폰으로의 지속적인 전환에 따라 올 회계년도 예상 매출규모와 수익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에 기대

휴대폰 칩 로열티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퀄컴의 주식은 최근 저가 휴대폰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인도 휴대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하락의 압박을 받아왔다.

올들어 3월까지의 휴대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183~189달러였다.

윌리엄 케이텔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휴대폰 판매가격은 12월로 끝난 분기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퀄컴이 매출부진속에서도 순익을 낸 것은 고가 스마트폰의 등장에 따른 것 같다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분석가들에게 말했다.

그는 고가 스냅드래곤칩이 HTC의 인크레더블과 EVO모델에 채택된 것을 포함한 다수의 스마트폰에 채택됨에 따라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 6월27일로 끝난 분기 순익이 7억6천700만달러로 주당 47센트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순익은 전분기에 비해 300만달러, 주당으로 치면 3센트가 늘어난 실적이다.

이 기간 중 매출은 27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7억5천만달러에 비해 4천만달러나 줄었다.

■다음분기 CDMA사업 매출 23% 오를 것

제이콥스 CEO는 올해 휴대폰 단말기용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에 기반한 사업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에따라 올 9월에 끝나는 회계년도에 1억5천만달러 오른 108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투자비를 감안하지 않은 주당 수익도 당초보다 최저치는 12센트, 최고치는 5센트씩 각각 오른 2달러33센트~2달러37센트 범위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빌 크레어분석가는 이 결과는 기본적으로 퀄컴이 스마트폰으로의 이동에 따른 수혜자가 되리라는 믿음을 굳건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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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퀄컴을 당황케 만드는 것은 비디오프로그램을 무선망을 통해 휴대폰으로 방송해주는 플로(FLO)TV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제이콥스 CEO는 퀄컴은 대체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수의 파트너와 토의 중이라고 말한 가운데 그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