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3D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제품들이 부쩍 늘었다.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TV, 노트북, 데스크톱PC, 프로젝터 등 3D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올초 아바타로 시작된 극장 3D 바람이 이제 가정용 시장까지 파고드는 형국이다.
그러나 초반 레이스인 만큼 섣부른 3D 제품 구매는 뜻하지 않은 좌절로 이어질 수 있다. 바가지 썼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3D 제품을 구매할 때 자신의 생활 패턴을 잘 고려해야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싱글족은 3D PC가 유리
PC는 비교적 개인화 됐다는 점에서 ‘나홀로족’에게 유리한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특히 노트북은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몰입도 부문에서 3D영상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 덧붙는다.
국내서 출시된 3D 노트북은 대체로 200만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19일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아이온’에 최적화된 노트북 ‘아이온 에디션’에 3D 기술력을 더한 ‘엑스노트 R590, R570시리즈’을 선보였다. 9월에는 새로운 모델인 ‘A510시리즈’를 추가로 발매한다.‘R590시리즈(R590-TR3DK)’는 15.6인치 3D LED LCD를 적용, 인텔 코어 i7 720QM 프로세서 CPU, 엔비디아 지포스 GT 355M 1기가바이트(GB) 그래픽, 500GB 하드디스크 등 고성능을 구현한다. 판매가는 160만원대·180만원대·190만원대다.
또 ‘A510시리즈’는 15.6인치 풀 HD급 디스플레이, 엔비디아 GT 425M 그래픽, 3D TV링크까지 지원한다.
아수스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3D 노트북(제품명 G51Jx)은 엔비디아 3D 비전 기술을 가능케 하는 120헤르츠(Hz) LED 백라이트 LCD와 1GB 전용 메모리를 포함한 지포스 GTX360M 그래픽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셔터글라스 방식 전용 무선 안경 및 적외선 이미터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했다. ▲ 인텔 코어 i7 720QM 프로세서 ▲ 6기가바이트(GB) 메모리 ▲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 ▲ 윈도7 64비트 운영체제를 갖춰 3D 게임에 알맞은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200만원대.
일정 정도 이상의 성능을 지원하는 데스크톱PC의 경우 120메가헤르츠 모니터와 3D 안경만 별도 구매하면 3D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엔비디아 이선희 부장은 일정 정도 이상 사양을 갖춘 PC가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추가적으로 셔터글라스 안경과 3D 시청을 지원하는 120기가헤르츠(GHz) 모니터만 추가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라며 몰입감 측면에서도 PC가 주는 매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세에 따르면 3D 모니터는 현재 40만~50만원 수준이며 셔터글라스 안경은 개당 20만원 선에서 판매된다.
■ ‘거실로 모인 가족’엔 3D TV가 적격
3D TV도 고가형 TV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아타바 열풍과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3D TV 구매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제품도 다양해졌다. 국내외 업체가 대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풀HD 3D LED TV 출시를 시작으로 LCD, PDP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가장 강조하는 기능은 2D 일반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바꿔서 볼 수 있는 '2D → 3D 변환 기능'이다. 초기 3D 콘텐츠 부족 문제를 변환기능으로 일정부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사용자는 리모콘 하나로 모든 TV 프로그램을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D 입체감을 기호에 맞게 10단계로 조절해서 개인에 맞는 입체감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도 지난 3월 '인피니아 풀LED 3D TV'를 출시했다. 편광안경방식과 셔터글라스 방식 제품이 모두 제공된다.
55인치와 47인치 화면크기를 지원하는 'LX9500' 제품에는 LED소자를 화면 전체에 채우는 풀LED 기술이 반영됐다.
기존 셔터방식 3D TV에서 지원하는 240헤르츠(Hz)보다 선명도를 높인 트루모션 480헤르츠 기술을 적용한 것. 1초에 60장인 3D 영상신호를 받아 480장의 화면으로 구현함으로써 3D TV에서 발새할 수 있는 영상겹침 현상을 줄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소니코리아(대표 이토키 기미히로)는 이달 예약판매를 시작한 3D TV는 52인치와 60인치 화면크기가 먼저 선보인다.
소니가 국내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제품은 3D 안경을 착용했을 때 시야가 어두워지는 점을 감안, 3D 신호가 감지될 경우 기존 LED 백라이트에서 빛의 양을 2배 이상 증가시켜 3D 영상을 밝게 구현하는 ‘LED 부스트’기술이 적용됐다. 소니측은 자사 3D TV에 '플리커 프리'라는 필터를 추가해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는 깜빡임 현상을 줄였다고 언급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안방 극장 ‘3D 프로젝터’
LG전자, 벤큐코리아, 옵토마, 뷰소닉코리아 등에서 기업 및 교육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터를 출시하면서 안방시장 노크를 예고했다. 최소 1미터(m)거리에서 대형 화면 구현이 가능해 거실안 극장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벤큐코리아는 지난 3월 3D 지원 단초점 프로젝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규모 회의실 및 교육시장을 겨냥한 3D 프로젝터 중 MP776ST제품은 비구면렌즈 기술을 이용해 1미터(m)거리에서 205센티미터(cm, 81인치)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3D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안경을 끼면 '아바타' 같은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밝기는 3천500 안시루멘이며 2,400 대 1 명암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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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중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개발된 3D프로젝터(제품명 ES523ST)는 1.46미터(m) 거리에서 8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2천500 안시루멘 밝기 및 3천대 1 명암비를 지원한다. 3D 구현을 위해 120헤르츠(Hz) 신호를 지원하는 액티브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