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남용)가 3D 기반 하드웨어 시장에서 노트북을 승부수로 던졌다. 아직은 3D TV에 주력하는 '라이벌' 삼성전자와 달리 3D 제품군을 노트북 등 PC 및 주변기기로까지 확장하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년에는 전체 노트북중 3D 제품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그동안 3D PC는 아수스, 후지쯔, 도시바 등 외국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국내 업체중 3D PC를 선보이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TV에 이어 PC 시장도 3D 열풍이 거세질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3D PC가 단숨에 대세론을 타기는 아직 '시기 상조'란 지적도 많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LG전자 200만원대 이하 제품군으로 총공세
LG전자는 19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 등 3D PC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일반 제품보다 두 배 가량 비싼 3D TV를 대신해 200만원 이하 노트북으로 3D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측에 따르면 3D PC는 TV보다 게임이나 교육 등 기존 입체 콘텐츠를 소비하기 유리하다. 이 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입체 영상을 만들거나 인터넷을 통한 확산이 가능하도록 해 3D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D 노트북 3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LG노트북 판매 중 3D 비중을 30% 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권종현 LG전자 한국HE마케팅팀 IT마케팅그룹장은 3D TV는 일반 TV에 비해 가격이 최소 두 배 정도 비싸다면서 이에 비해 오늘 출시한 3D 노트북은 가격이 160만원대 정도로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에 비해 크게 비싼 편이 아니라 3D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시각은 LG전자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공급자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자꾸 내놔야 시장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고, 또 빨리 진입하는 만큼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면서도 아직까지 3D PC가 주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3~5년 정도 더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3D가 아직 보편적인 기술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가격도 걸림돌중 하나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PC 출하량은 한 해 기준으로 500만~550만대 수준이다. 이중 상당수는 80만~120만원 사이 제품이 차지한다. 이 날 공개된 LG전자 3D 노트북의 가격은 사양별로 160만~190만원 수준이다. 판매량이 많지 않은, 고가형 제품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이미 출시된 3D 및 고사양 제품들도 대부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이 때문에 해당 제품군은 일부 게이머나 개발자 등 소수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3D 노트북을 보급형으로 내놨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 일반 소비자층에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아수스가 선보인 3D 노트북은 현재까지 200여대가 판매됐다.
콘텐츠 문제도 3D 노트북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게임 같은 부문은 TV에 비해 PC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한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주력 콘텐츠인 게임이 몰입도가 강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용자 안전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한 시간 이용하고 한 시간 쉬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인체 유해 문제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LG전자 내부적으로 더 나은 기술 제공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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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경우 3D 노트북 출시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출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개발될 지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3D PC를 출시할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3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큰 화면 크기를 선호하는 것을 감안할 때 화면 크기가 작은 3D 노트북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