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왜 인프라 클라우드 정조준했나

일반입력 :2010/07/14 09:26    수정: 2010/07/19 16:36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를 향해 던지는 키워드는 '올인'으로 요약된다. 모든 것은 클라우드로 통한다는 말이 어색치 않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가리지 않고 전방위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풍긴다.

한국도 마찬가지. 많은 사업 전략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꾸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기업 내부용으로 쓰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시스템 인프라를 겨냥한 클라우드 전략이 눈에 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한국MS의 신현석 통신/미디어사업본부 부장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인프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초반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관련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가 인프라 클라우드의 원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런만큼 한국MS는 전사 차원에서 인프라 클라우드를 정조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프라 클라우드 빅뱅 시작됐다

인프라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첫 단계다. 인프라가 되야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현석 부장은 "인프라가 있어야 그위에 플랫폼을 올리고 애플리케이션을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1단계는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일 수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MS는 인프라 클라우드가 단순 구호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도입 전과 도입 후 차이는 실제로 크다는 것. 설명을 듣기전에는 뜬구름이라고 말하든 고객들도 데모를 보고나면 한번 해보자는 반응을 보인단다.

한국MS에 따르면 신규 프로모션 웹사이트를 구축할 경우 인프라 클라우드 도입전에는 우선 개발 플랫폼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하고 예상 동시 접속자수를 고려해 IT인프라를 설계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인프라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셀프 서비스 포털을 통해 서버팜을 신청하고 관리자 승인이 나오면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인프라 클라우드를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사이트를 구축하는 과정 자체가 단순화되는 셈이다.

한국MS에 따르면 국내 통신 서비스와 호스팅 업체들이 인프라 클라우드 구축에 적극적이다. 특히 통신 업체들은 신규 시장 공략 차원에서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SMB) 시장 공략을 위해 주로 회선만 판매해왔는데 최근에는 인프라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함께 판매하는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MS와 손잡고 중소기업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판매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인프라 클라우드를 구축하면 하드웨어 자원 자체를 임대하는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데스크톱 클라우드로의 확장도 쉬워진다. 신현석 부장은 "인프라 클라우드를 통해 버추얼 데스크톱 인프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클라우드, 속도로 싸워보자

인프라 클라우드에는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만 투입되는게 아니다. 서비스로서의 인프라를 가능케 해주는 셀프 서비스 포털이나 결제 기능도 핵심 요소다. 이중 한국MS가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것은 셀프 서비스 포털. 한국MS는 다이내믹 데이터센터 툴킷이란 브랜드로 셀프 서비스 포털SW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이내믹 데이터센터 툴킷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사용자가 자원을 신청하면 관리자가 자원을 배분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신현석 부장은 "다른 업체들은 셀프 서비스 포털을 SI 프로젝트로 구축해야 하지만 MS는 70~80%의 산출물을 미리 제공하기 때문에 약간만 손보면 바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지난해 LG CNS가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도 셀프 서비스 포털 개념이 접목됐다.

김종완 LG CNS 인프라서비스 부문장은 "MS 윈도 서버 2008 하이퍼 V, 시스템센터 등을 도입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며 "자동으로 IT자원 용량을 확장해 비용은 절감하고 신속하게 업무 대응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MS는 하반기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가상화, 셀프 서비스 포털, 프로비저닝 엔진을 3대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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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통신 서비스와 서버 호스팅 업체들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8월 또는 9월에는 중량감있는 사례를 공개할 수 있다는 것도 강하게 시사했다. 신현석 부장은 "파트너들의 도움을 받으면 2주안에 인프라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도 있다"면서 구축 속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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