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IT 10년, 모든건 클라우드로 통한다"

[창간기획: 격변의 글로벌IT10년, 그리고 향후 10년]김 제임스 우 한국MS 대표 인터뷰

일반입력 :2010/05/20 07:41    수정: 2010/05/20 10:29

황치규 기자

지난 10년간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개발 개발 환경에 공급 업체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기술 개발 환경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IT가 ‘혁신’이란 이름으로 고객이 원하지도 않는 기술을 강요했다면, 최근 10년간 IT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곧 혁신'이라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었다.

김 제임스 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가 지난 10년간 IT시장을 강타했던 변화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기술이 진화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더 이상 기업이 아니라 사용자라는 얘기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사용자 경험(UX)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 대표는 CPU 성능 기준이 ‘클럭 속도’에서 ‘코어 수’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부담이 늘었다는 것도 지난 10년간 있었던 의미있는 변화로 꼽았다. 패러다임 변화는 SW업체들에게 과거와의 결별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클럭 속도 경쟁 시대에 SW업체들은 하드웨어 발전에 편승할 수 있었지만 멀티코어로 넘어오면서 이제는 SW업체들이 거꾸로 새로운 멀티코어 환경에 적합한 SW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사용자 요구와 하드웨어 진화에 적극 부응하는 SW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결론 내렸다.

MS도 지난 10년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릴레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영토를 확장했다. MS 사업 영역은 현재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개인용 소프트웨어, 웹, 모바일, 게임을 모두 아우른다.

문어발식 확장은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MS의 변화는 SW중심 회사에서 SW와 웹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한 것으로 요약된다.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S+S) 전략이다.

S+S 전략은 SW와 서비스를 분리하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모델이 지닌 한계를 보완했다는게 MS 설명.

김 제임스 우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개념보다 확장된 전략이며 가장 이상적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MS가 향후 10년을 강타할 이슈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야는 예상대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MS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은 특정 분야가 아니라 IT산업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변수로 통한다.

김 제임스 우 대표는 SW 기술 진보가 IT 전 분야에 걸쳐 일반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준 사건은 컴퓨팅 역사를 통틀어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웹의 대중화에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반 소비자는 물론 IT 관련 전 산업 분야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S는 ‘끊김 없이 연속적인 경험(seamless experiences)’을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접근하고 있다. 끊김 없는 컴퓨팅은 고도의 컴퓨팅(연산) 능력과 무한대 스토리지, 신뢰할만한 네트워크(통신)라는 3가지 요소가 보장될 때 구현이 가능한데, 이 3가지를 만족시켜야 미래 클라우드가 될 수 있다는게 MS 설명이다.

김 제임스 우 대표는 스티브 발머 CEO 표현를 빌어 앞으로 MS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all in)할 것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인의 명분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클라우드는 멀티 스크린을 연결하는 허브다. 개발자는 클라우드라는 허브만 보고 개발하면 PC나 휴대폰, TV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어디에나 적용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두번째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예측하기 어려운 IT 투자에 대처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다. 김 제임스 우 대표는 최근들어 IT에 대한 수요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MS는 S+S 전략에 입각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노선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직접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공급업체 역할을 맡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고객사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김 제임스 우 대표는 MS 오피스 2010 국내 출시와 더불어 선보이는 ‘BPOS(Business Productivity Online Suite)’는 설치형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고객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