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도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 본격 참여

일반입력 :2010/07/12 16:21    수정: 2010/07/13 08:16

남혜현 기자

일안반사식 디지털카메라(DSLR)로 잘 알려진 니콘이 빠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도 진출한다.

기무로 마코토 니콘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빠르면 올해, 아니면 내년 중 새로운 형태의 일안반사 카메라 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이브리드 디카일 것일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새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은 여전히 베일속이다. 보도에 따르면 비디오 녹화기능을 강조했고 내부 거울도 없앤 것으로 보인다. 외신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해당 제품이 하이브리드 카메라일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니콘코리아 측에서도 “아직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라면서 “다만 본사측에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개발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니콘은 그동안 DSLR카메라 사업에 집중해왔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전자,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 때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DSLR 등 고급 기종을 전력을 전진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제기된 기무로 대표의 발언은 니콘의 디카 전략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이 점차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본 카메라&이미징프로덕트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카메라의 출하량은 지난 5월말까지 다섯달동안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중 대다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차지했다. 콤팩트 카메라가 같은 기간 15% 수익이 개선될 동안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42%만큼 급성장했다는 것.

니콘이 올해 시장점유율 향상을 목표로 잡으면서 새로운 무기로 '하이브리드 디카'를 선정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니콘처럼 DSLR 사업에 집중하며 하이브리드 디카와는 거리를 둬왔던 캐논의 행보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 니콘의 가세, 캐논은?

니콘이 하이브리드 디카를 내놓을 경우 캐논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카메라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캐논측은 조심스런 반응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로 일축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틈새시장을 일구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카메라의 본질적인 기능인 렌즈 라인업이나 화질, 초점의 정확성 등에 대한 개선과 확대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DSLR이나 콤팩트 카메라 같은 주류 시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논은 현재 DSLR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그런만큼,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 진입이 망설여질 수 있다. 실제로도 캐논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틈새시장'으로 분류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캐논 관계자는 "최근 미러리스 진영이 스타일만으로는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내부 거울이 없음에도 DSLR이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트렌드나 패션 등 기술 외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결국 카메라의 본질은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라며 "캐논은 하반기에 성능과 가격에 따라 차별화된 특징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