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출력이 하반기 프린터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 한국HP, 한국엡손, 캐논비즈니스솔루션 등 내로라하는 프린터 업체들이 하반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무선 출력'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세몰이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초반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의 프린터사업부문 채성준 부장은 "재작년부터 업체들이 무선 접속이 가능한 제품을 실험적으로 선보였다"면서 "경기침체로 주춤하던 관련 제품군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향후 출시될 제품군의 트렌드를 '무선'으로 잡았다. 무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출시할 주력모델에는 해당 기능을 필수 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에서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무선출력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면서 “향후 출시할 주력 모델은 무선이 필수적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 감축을 위한 '복합기 소형화'도 주목해야 할 변화라 설명했다.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복합기가 주요 추세로 부상하면서, 업체별로 제품 크기를 줄이는데 고심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단순히 제품 크기만 작아지는 게 아니라 복사와 스캔 등 다양한 기능을 같이 제공해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없이 복합기를 구매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HP 역시 올 하반기에 업계선 처음으로 흑백 레이저 프린터에 무선기능을 탑재해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시작으로 컬러 제품까지 무선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이미지를 디지털화 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모바일 스캐너 제품도 선보였다.
한국HP 관계자는 "무선출력은 한국HP제품에서 지원하는 주요한 기능 중 하나"라면서 "이 외에도 컬러와 복합기 관련 제품군을 어느 업체보다 촘촘히 갖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하반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캐논비즈니스솔루션은 역시 하반기 10여기종의 프린터를 선보이면서 이중 대다수에 무선기능을 탑재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캐논의 강점은 카메라의 색감을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애플리케이션 등 무선 기능을 이용해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은 카메라 및 프린터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키워 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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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프린터 시장 규모는 총 67만대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들어 2008년 이전으로 회복되는 양상이다. 특히 레이저를 중심으로 복합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선택폭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