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용자 단말기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지울 수 있는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온라인 IT미디어 PC매거진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구글이 최근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라 있던 애플리케이션 2개를 없애고 이를 설치한 사용자들 단말기에서도 원격으로 삭제하는 기능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사용자들이 내려받을 수 있게 만든 온라인 장터다.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와 달리 프로그램 등록시 별도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리치 캐닝스 구글 안드로이드 보안 수석 담당은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 다운로드를 유발하기 위해서 일부러 잘못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사전심사는 없지만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후관리는 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이에 대해 알리며 보안 연구자가 조사를 목적으로 만든 무료 애플리케이션 2종이라고 표현했다. 구글이 정확히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제거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캐닝스 수석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삭제된 이유는 보안상 문제를 일으켜서가 아니라 사실상 쓸모가 없어서였다며 이를 내려받은 사용자 대부분은 금방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로 구글은 사용자가 이미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쓸모가 없거나 보안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지워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됐다.
외신들은 최근 모바일 보안업체 S모바일시스템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4만8천개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20%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룬다며 개인정보는 공격자들에 의해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 기능이 사전검수를 거치지 않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입장이다.
캐닝스 수석은 원격제거 기능은 개방된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보호하기위해 제공되는 보안 기술이라며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이 원격 제거 방식으로 지워질 때 사용자는 단말기를 통해 안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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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처럼 애플리케이션 등록시 사전검수과정을 거치는 국내 오픈마켓 이용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SK텔레콤 박정민 OMP사업팀장은 사용자 단말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한다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또 통합LG텔레콤 OM TF 김기영 차장은 사후 문제가 발견된다 해도 단말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지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임의로 단말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거하는 것은 정책상 운영하기도, 기술적으로도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