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략적 요충지인 미국 시장에서 독점 유통 파트너인 AT&T외에 또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에 아이폰을 제공할 것이 유력시되면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간 샅바싸움은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아이폰에 집중해왔던 AT&T도 안드로이드폰으로 영토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AT&T는 14일(현지시간) 중급형 스마트폰 'HTC 아리아'를 내놓고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AT&T는 예전에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토로라 '백플립'을 내놨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 '아리아'는 사양만 놓고보면 애플 아이폰4나 HTC 에보 4G급은 아니다.
500만화소 카메라와 3.2인치 디스플레이 그리고 600MHz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2.1 운영체제(OS)와 HTC 센스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경쟁력을 갖췄다. 2년 약정을 맺는 조건으로 129.99달러에 제공된다. 아이폰4가 발매되기 5일전인, 6월 20일부터 판매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들어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양분되고 있다. 판매량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분기 북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60만대 가량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모바일웹 활용에 있어서도 안드로이드의 공세가 무섭다. 퀀트캐스트에 따르면 5월 북미 시장에서 OS별 모바일웹 사용 점유율에서 애플 아이폰OS는 58%로 19.9%인 안드로이드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성장세를 보면 안드로이드가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퀀트캐스트는 최근 HTC 인크레더블, HTC 에보4G가 출ㅊ시된 것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 독점 공급 업체인 AT&T의 안드로이드폰 확산 전략이 본격화됐고 이는 애플이 AT&T외에 다른 이통사에 아이폰을 공급하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애플이 본격적인 규모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AT&T가 최근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했다. 일각에선 애플과 AT&T간 남아 있는 독점 계약 기간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루머통신에는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즌이 모두 미국에서 두번째로 아이폰을 공급할 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예전에는 AT&T와 함께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양분하는 버라이즌이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T모바일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애플 입장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이통사를 늘리게되면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올초 오펜하이머의 팀 호란 애널리스가 작성한 연구노트에 따르면 AT&T외에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도 가세할 경우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1천500만대까지 증가해 연간 2천5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