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밀어주면 돈을 줄께" MS, 아이폰 개발자에 구애

일반입력 :2010/06/16 17:21    수정: 2010/06/16 17:34

아이폰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에게 윈도폰7용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한 마이크로소프트(MS) 시도는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인터넷 게임 잡지 포켓게이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 개발자 제보를 인용해 MS가 아이폰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금전을 대가로 이들 프로그램을 윈도폰7용으로 포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포팅이란 이미 개발된 프로그램을 다른 개발환경에 작동하도록 옮기는 작업을 가리킨다.

누구에게 대가를 얼마로 제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MS가 뜻대로 윈도폰7용 게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켓게이머는 "제보에 따르면 대가는 상당한 수준이었다"면서도 "요청받은 개발자들을 유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윈도폰7 개발자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플랫폼으로 알려진 실버라이트나 윈도 또는 X박스용 게임개발환경 XNA 프레임워크와 C#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오브젝티브C라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가 쓰인다. 아이폰 프로그램을 윈도폰7으로 포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애플 전문 온라인 미디어 애플인사이더는 "많은 아이폰용 운영체제(iOS) 기반 게임들이 유나이티3D(Unity3D) 같은 게임 개발 엔진을 사용한다"며 "이것이 포팅 작업을 쉽게 해줄 수도 있다"며 전혀 다른 해석을 보였다.

기술적 제한보다는 오히려 앱스토어 생태계 구조가 더 관건이라는 것이다.

애플인사이더는 "iOS 플랫폼에서 인기있는 게임과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자들 관심사에 따라서 금세 바뀐다"며 "이는 개발자들이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는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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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OS 앱스토어 플랫폼이 성공한 바탕에는 항상 공급되는 새롭고 저렴한 애플리케이션과 광범위한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 사용자층이 있다"며 "이는 개발자들에게 강력한 경제적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콘텐츠 개발과 소비가 빠르게 이뤄지는 앱스토어 생태계 자체가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면서도, 개발자들이 애플 생태계에서만 활동하게 만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