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경고한 해커,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

일반입력 :2010/06/16 14:51    수정: 2010/06/16 16:19

이재구 기자

미연방수사국(FBI)이 AT&T의 허술한 보안을 경고한 보안그룹의 관계자를 체포한 이유는?

지난 주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AT&T의 아이패드 고객 이메일주소 유출사건과 관련, FBI가 느닷없이 보안그룹의 멤버집을 가택수색해 그를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AT&T의 보안이 취약하다고 경고한 고트시시큐리티(Goatse Security)라는 보안그룹의 핵심 멤버였다.

이들 그룹은 해커가 악의적으로 아이패드용 SIM카드 시리얼넘버가 포함된 HTTP요청을 AT&T사이트에 보냄으로써 프로그램을 돌려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그러나 아이패드고객의 이메일주소 등이 유출되자 사건은 커졌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과 함께 보안그룹의 핵심 멤버인 앤드류 아우얼하이머㉔가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돼 워싱턴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AT&T홈페이지에 아이패드 고객 개인정보가 뜬 사건을 수사중인 FBI는 15일 아칸소에 있는 고트시시큐리티 멤버 앤드류 아우얼하이머집을 수색해 그를 체포했다.

앤터니 포스터 워싱턴카운티보안관은 아우얼하이머가 아칸소 파예트빌 워싱턴구치센터에 있다고 말했다.

파예트빌 경찰서의 마이크 페리먼은 보안관들이 그의 가택수색을 했을 때 그의 집에서 마약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리먼은 무슨 혐의로 아우엘하이머의 가택수색이 이뤄졌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포스터는 아우얼하이머가 '에셔'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해커로서 별명이 '위브(Weev)'인데 체포당시 소지가 금지된 약물인 코카인,엑스터시, LSD와 스케줄2, 스케줄3 등의 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리먼은 이우얼하이머가 지난 3월 공원에서 주차단속 경관에게 거짓으로 이름을 밝혀 체포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AT&T는 아우얼하이머가 속해 있는 고트시 시큐리티 그룹(Goatse Security group)이란 해커 그룹을 비난했다. 하지만 아우얼하이머는 자신이 속한 고트시시큐리티그룹은 AT&T가 문제를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AT&T보안 취약성을 알려 사전에 대응토록 함으로써 AT&T고객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AT&T는 아이패드 이메일주소와 아이디문제가 일반인들에게 확대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했다.

AT&T는 지난 주 13일 자사에 가입한 아이패드 고객들에게 어떤 AT&T웹사이트 침투와 관련한 불법행동에 대한 처벌과 조사도 돕겠다고 편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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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FBI의 아우엘하이머 가택 수색이 이 서한의 성명과 관련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스터 워싱턴카운티 보안관은 18일 이와 관련해 워싱턴순회재판소에서 심문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