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의 미래를 한눈에…'E3 2010' 드디어 개막

미국 최대 규모의 게임쇼 'E3 2010'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에서 화려한 막이 올랐다.

매년 게임업계의 큰 화제를 몰고 온 'E3 2010'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소니), 닌텐도, EA, 액티비젼 등 주요 메이커 기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동안 수만 명의 참관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E3 2010' 행사는 차세대 하드웨이 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게임기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한 3D 입체 게임 등이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현지시간) MS는 새로운 X박스360모델과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 신작 타이틀 등을 발표해 참관객의 기대에 부흥했다.

슬림한 외형이 눈길을 끈 '뉴X박스360(가칭)'은 250GB의 하드디스크와 무선인터넷, 45nm CPU 및 GPU 등을 탑재했다. 제품 가격은 키넥트를 포함해서 300달러(한화 약 36만 7천원)다.

MS는 이어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키텍트'는 사람의 동작만으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할 수 있는 차세대 컨트롤러다. 이 컨트롤러를 이용해 넥플릭스, 준, 페이스북 라스트FM 등을 즐길 수 있다. '키넥트'는 지난 E3 2009 행사장을 통해 프로젝트 나탈이란 이름으로 첫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러한 동작인식 기술이 게임산업 발전에 촉매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키넥트'를 지원하는 게임에 대한 정보도 공개됐다. MS는 '키넥트' 출시와 함께 이를 지원하는 15종의 게임을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EA는 하반기부터 출시할 신작을 공개했다. EA가 내년 초까지 선보일 신작은 약 10여종 가량이다. EA가 향후 출시할 게임으로는 '니드포스피드:핫퍼슈트' '데드스페이스2' '메달오브아너' '배틀필드:배드컴퍼니2-베트남' 'EA스포츠 MMA' '크라이시스2' 등이다.

이 중' 크라이시스2'는 3D 입체 기능 지원으로 현실감을 강조한 게임이다. 크라이엔진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가장 실제와 가까운 자연 환경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크라이시스'의 그래픽에 3D 입체가 더해지면서 마치 실제와 같은 전장을 표현해낸 것. 이 게임은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될 예정이다.

개막 당일에는 소니와 닌텐도가 각각 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했다.

우선 소니는 모션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이하 PS무브)'를 이용한 게임시연을 선봬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소니의 PS무브는 MS의 키넥트와 쌍벽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콘트롤러다.

PS무브는 별도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손에 쥔 콘트롤러의 움직임을 계산, 이를 게임 조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 조작이 가능한 MS의 '키넥트'와는 다르다.

또 이날 닌텐도는 최신 제품인 '닌텐도3DS'를 첫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가 직접 '닌텐도3DS'(이하 3DS)을 행사장에 들고나와 제품 설명과 게임 시연 등을 진행했다.

와이파이(Wi-FI)를 탑재한 3DS는 별도 안경 없이도 3D 입체 게임 영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이 제품은 3.5인치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 및 모션센서, 자이로 센서, 터치스크린 등을 탑재했다.

3DS를 통해 첫 발매되는 게임 타이틀은 공중 격투게임 '키드 이카루스:업라이징'으로 결정됐다. 3DS를 지원하는 써드파티로는 액티비전, 일렉트로닉아츠, 스퀘어에닉스, 캡콤, 코에이 테크모 등이다.

이외에도 올해 'E3 2010' 행사장에서는 다수의 토종 온라인 게임이 출품됐다. 넥슨아메라키가 북미 시장에 첫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파란을 일으킨 '메이플스토리'와 빈딕터스(마비노기 영웅전), 던전앤파이터 온라인, 드래곤 네스트 등 3종의 신작을 참관객에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