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상징이 코카콜라이듯 선불카드는 부분유료화 온라인게임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북미 지역에서 ‘넥슨카드’를 판매한 상점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미국 시장이 얼마나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북미 전역에 4만여 곳에서 ‘넥슨카드’를 팔고 있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콘솔 게임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게임시장에 온라인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민 넥슨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넥슨 아메리카는 14일(현지시간) LA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넥슨 아메리카 북미시장 동향 및 전략 발표’ 행사를 개최하고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다니엘 김 넥슨 아메리카 대표는 각종 수치와 함께 “이미 부분유료화 모델은 북미 시장에서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들이 성장하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전체 게임산업 성장률이 -26%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넥슨 아메리카는 28%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이는 그만큼 부분유료화 모델이 북미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 아메리카는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콘솔 게임의 각축장인 ‘E3 2010’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북미 내 서비스할 계획인 ‘마비노기 영웅전(현지 서비스명 빈딕투스)’과 ‘드래곤네스트’가 북미 이용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검증받은 ‘던전앤파이터(현지 서비스명 던전 파이터)’가 북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던전앤파이터’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넥슨 아메리카는 북미 시장에서 메이저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 아메리카는 ‘블록파티’라는 게임 포털 서비스를 새로 론칭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넥슨 이니셔티브’라는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인디 개발사들에게 개발비를 투자하고 게임의 서비스 권리를 얻어 콘텐츠 확보와 현지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 넥슨 아메리카는 ‘필드런너’라는 아이폰 게임 어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서밧토믹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신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최초 공개했다.
이를 시작으로 넥슨 아메리카는 향후 국내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보다 현지화된 게임을 확보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북미 시장은 낙후된 인터넷 인프라를 비롯해 여러 장애물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