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집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알려진 EA가 E3 2010에서 기대작을 대거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A는 E3 2010을 하루앞둔 14일(현지시간) LA 오펌 시어터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할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EA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선보일 신작은 약 10여종 가량이다. 이날 발표는 EA, EA스포츠레이블을 중심으로 EA플레이 레이블의 ‘심즈3’와 퍼블리싱 작품들이 순서대로 소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게임을 살펴보면 기존 인기 게임의 후속작과 신작들이 고른 비중을 차지해 지난해에 비해 보다 풍성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FPS 전문 포털 ‘건클럽’ 론칭 ‘눈길’
이날 공개된 신작 중 첫 번째 주자는 ‘니드포스피드:핫퍼슈트’가 맡았다. 매 시리즈 다른 콘셉의 레이싱을 보여준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특성에 걸맞게 이번 작품의 주제는 ‘추격’이다. 보다 섬세해진 그래픽과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오는 11월 16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존 리키텔로 EA 대표는 ‘데드스페이스2’의 발매 소식을 알렸다. 독특한 세계관과 특유의 긴장감으로 많은 인기를 모은 ‘데드스페이스’의 후속작 ‘데드스페이스2’는 더욱 기괴해진 몬스터의 등장과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하는 시각 연출로 진정한 호러 FPS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 출시 예정일은 2011년 1월 25일.
다음은 ‘메달오브아너’가 옛 영광을 찾기 위해 다시 나섰다. 과거 ‘콜오브듀티’와 함께 양대 2차 세계대전 밀리터리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이었지만 이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났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최대 18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강력한 멀티 플레이 기능으로 무장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무대 천장에서 18대의 시연대가 내려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달오브아너’의 정식 출시일은 오는 10월 12일이며 이달 12일부터 베타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EA는 메달오브아너 발표와 함께 ‘건클럽’이라는 일종의 게임 포털도 함께 선보였다. ‘건클럽’은 일종의 FPS 전문 포털로 EA에서 출시된 각종 FPS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메달오브아너’의 베타 테스트 역시 이곳 사이트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배틀필드:배드컴퍼니2’의 확장팩 격인 ‘배틀필드:배드컴퍼니2-베트남’ 역시 올해 겨울 시즌에 발매될 예정이다.
■ EA 최초 이종격투기 출시
EA스포츠 레이블에서는 EA 최초의 이종격투기 게임인 ‘EA스포츠 MMA’가 발표됐다. 피터 무어 EA스포츠 대표는 직접 게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EA스포츠 MMA’의 출시일은 오는 10월 19일로 정해졌다.
특히 ‘EA스포츠 MMA’는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에 대응한다. 새롭게 선보인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는 온라인상에서의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의 대결을 즐기고 이를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용자와 함께 관전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이어 발표된 신작 ‘액티브2’는 동작인식 컨트롤러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피트니스 장르 게임이다. Wii, X박스360, PS3 등을 통해 발매되며 각 플랫폼의 동작 인식 컨트롤러인 위모트,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키넥트가 모두 지원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피터 무어 EA스포츠 대표는 ‘메든NFL 11’ 등 기존 인기 스포츠게임 시리즈의 후속작 들을 대거 발표했다. 아울러 EA플레이 레이블에서는 보다 현실감이 강화된 심즈3 확장팩의 개발 방향에 대해 밝혔다.
■크라이시스2, 3D 입체 지원으로 현실감 극대화
행사의 대미는 엔진 개발사로 유명한 크라이텍과 에픽게임즈가 장식했다. 우선 크라이텍은 ‘크라이스시2’를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발표를 위해 등장한 체밧 옐리 크라이텍 대표는 ‘크라이시스2’가 최신 IT트렌드이자 게임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3D 입체 영상을 지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크라이시스2’의 3D 체험 영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크라이엔진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가장 실제와 가까운 자연 환경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크라이시스’의 그래픽에 3D 입체가 더해지면서 마치 실제와 같은 전장을 표현해낸 느낌이다.
아울러 에픽게임즈는 유명 북미 카툰을 소재로 한 게임 ‘블릿스톰’을 발표했다. 언리얼3로 개발된 ‘블릿스톰’은 ‘기어브오브워’ 시리즈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선보이는 또 다른 일인칭슈팅게임(FPS)이다. 초능력을 사용하는 주인공의 강렬한 액션에 속도감 있는 진행이 더해져 보다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루카스아츠의 스타워즈 구공화국 기사단 등이 코스프레를 한 배우들의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소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