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 분야에서도 HD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4로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4의 기기 사양 중 게임업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640x960에 이르는 고해상도 지원이다. 게임을 보통 가로로 플레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960x640 해상도인 셈인데 이는 HD급 해상도인 1280x720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강력한 휴대용 게임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폰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함에 따라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PSP 후속모델 등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의 해상도로 가닥을 잡을 것이 유력해졌다.
뿐만 아니라 현재 PS3 및 X박스360으로 등장하는 대부분 게임이 1280x720 해상도로 개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적화를 통해 얼마든지 이들 게임의 이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PSP 출시 당시 480x272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640x480 S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이 대거 이식된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게임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번 개발한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해상도가 달라질 경우 이러한 이식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같은 세대에 출시되는 게임기는 비슷한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이폰4는 좁은 화면 크기에서 픽셀 수를 늘리기 위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는 기존에 주력 으로 사용된 AM OLED에 비해 생산 단가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휴대폰인데다가 약정 등으로 인해 가격저항력은 그리 크지 않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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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휴대용게임기는 30만원 이상이 넘어갈 경우 가격저항력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니나 MS가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에 쉽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기 어려운 이유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술의 발달로 휴대용 플랫폼에서도 충분한 3D 가속이 이뤄져 HD급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며 “아이폰4를 통해 HD급 게임이 속속 출시되면 휴대용게임기 메이커들도 결코 가만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