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 출격…‘아이폰4 정조준’

일반입력 :2010/06/08 10:47    수정: 2010/06/08 16:29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야심작 ‘갤럭시S’를 출시,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 애플 아이폰4와 전면전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2.1 운영체제를 탑재한 ‘갤럭시S(SWH-M110S)’를 이달 중 SK텔레콤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90만원대가 예상된다.

■초고성능 기기사양 ‘눈길’

이날 발표에 따르면 갤럭시S는 초고화질, 초고속, 초슬림 등을 주 무기로 내세웠다.

우선, 9.9mm 두께의 디자인에 초고속 1GHz 프로세서를 탑재, 고화소 사진촬영과 고사양 게임 실행 등에서 빠른 터치속도를 제공한다.

화면은 기존 AMOLED 대비 선명도를 개선한 4.0(10.08cm) ‘슈퍼 AMOLED’를 적용했으며, 인터넷과 영상통화, 사진, 멀티미디어, 증강현실 등에서의 성능이 경쟁제품 보다 우수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상파DMB와 영상통화를 함께 지원하며 1500mAh 대용량 배터리, 16GB 내장 메모리, 블루투스3.0 등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 휴대폰 20년 역량을 갤럭시S에 녹였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확보 총력, 효과는?

애플에 비해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전력을 보강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안드로이드 마켓’는 물론, 자사 ‘삼성앱스’와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모두 연동했다.

애플리케이션 종류는 국내 이용자를 위한 생활 친화형을 표방했다. 상당수가 기본탑재 또는 설치파일 형태다.

이 중 교보문고 전자책을 제공하는 ‘교보 eBook’, 지역 날씨를 CCTV로 확인하는 ‘날씨’, 실제 거리 모습을 보이는 다음 ‘로드뷰’ 등을 이날 간담회서 집중 소개했다.

‘삼성앱스’에서는 증강현실 정보를 제공하는 ‘아루아루’, 입시교육 ‘스마트 엠 스터디’, ‘서울시 공식 교통 정보’ 등이 올랐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수는 20만개를 돌파, 5만개 수준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훨씬 앞섰다. 삼성전자의 대응책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안드로이드 에이스로 세계가 지목

이날 간담회에는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참석, 집중 취재를 받았다. 그만큼 갤럭시S에 대한 글로벌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실제 갤럭시S는 출시 전 글로벌서 100만대 선주문이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이제까지 어떤 스마트폰도 못한 최초 사례다. 100여개국 110여개 이통사가 갤럭시S를 유통하겠다며 줄을 섰다. 아이폰4가 올해 판매되는 88개국을 압도하는 규모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를 비롯한 미국 4개 이통사, 일본 NTT도코모, 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렌지,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공룡들이 줄지어 갤럭시S를 출시한다.

NTT도코모의 경우 야마다 류지 사장이 지난달 발표회에 직접 갤럭시S를 갖고 등장, 올 하반기 핵심 제품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포춘지는 “믿기 어려울만큼 놀라운’(INCREDIBLE) 일”이라며 “구글 안드로이드가 48개국에 진출한 것에 비춰 두 배 이상의 성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아이폰을 크게 위협한 주자가 없었던 가운데, 갤럭시S를 애플에 대한 견제구로 세계 이통사들이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빈 부사장은 “갤럭시S 출시는 ‘또 하나의 혁신’이 탄생하는 순간이다”며 “빠르고 강력한 서비스로 한국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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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스티브 잡스 애플 CEO도 아이폰 차기작 ‘아이폰4’를 공개, 내달 중 한국에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질 개선과 영상통화 카메라 탑재, 배터리 용량 증대 등 하드웨어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과연 삼성전자가 애플의 독주를 차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아이폰4가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지, 세계 IT 업계에 특급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