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활용한 이색 월드컵 응원전 ‘눈길’

일반입력 :2010/05/30 15:23    수정: 2010/06/01 18:54

봉성창 기자

“악마뿔 돈 주고 사지 마세요! 스마트폰 있잖아요”

다음달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색 응원전이 예고돼 눈길을 끈다.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학생들이 자체 개발한 월드컵 응원 어플리케이션 ‘iReds’를 가지고 그리스전이 열리는 다음달 12일 거리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인 것.

플래시몹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응원전은 시청광장 앞 덕수궁 정문에서 열린다. 플래시몹이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사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돌발적으로 공통된 행동을 하는 일종의 이벤트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비상업적 행사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 우선 이번 응원전을 위해 사용될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iReds’는 연세디지털게임 교육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개발했다.

대표적인 응원도구인 ‘악마뿔’과 ‘빨간장갑’을 활용한 점이 특징. 해당 어플을 실행하고 좌우로 흔들면 동작을 인식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이 흘러나오도록 돼 있다.

또한 해당 이벤트의 마케팅은 애드파워, 프래그머티스트, 제이윈스, 헬리온 등 대학 동아리 등이 맡았다. 이들은 평소 공부한 바이럴 마케팅 기법을 최대한 활용해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루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들의 마케팅 수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다. 벌써 트위터 전도사 이찬진 대표를 비롯해 김제동, 김주하, 이외수 등 파워 트위터들에 행사 홍보를 부탁하는 등 최신 IT트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응원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급은 다소 늦었지만, 스마트폰으로 거리응원을 하는 대한민국! 주목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계적인 미디어인 CNN에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인물은 서대웅 씨로 지난 2001년 ‘한일 축구서포터즈 한마당’을 비롯해 2006년 넥슨에서 ‘빨간장갑 월드컵 마케팅’을 기획한 월드컵 마케팅 전문가다. 현재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서 씨가 학생들과 함께 돈을 쓰지 않는 실험적인 성격의 이벤트를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서 씨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뭔가 시도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과연 오는 12일 결과가 밝혀질 이번 실험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몹시 흥분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