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태 폭스콘, 임금 20%인상

일반입력 :2010/05/28 15:05    수정: 2010/05/28 15:31

이재구 기자

근로자들의 잇단 자살사태로 곤혹스런 대만 폭스콘이 중국 선전시 롱후아공장직원 임금을 20%올리고, 사업장 환경을 국제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 신화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선전 소재 폭스콘 롱후아공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이미 10명의 근로자가 롱후아 공장에서 사망했으며 중국신화사통신에 따르면 27일 오후 이 회사 직원 15명이 또다시 집단 투신 자살을 기도,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부터 시작해 11차례에 걸친 근로자 투신자살시도로 10명이 죽은 이 회사의 롱후아 공장에서는 15명이 또다시 집단 자살을 시도하고 28일에도 자살을 위한 건물 진입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전세계 주요 전자브랜드의 제품을 주문생산해주는 업체로서 중국전역에 산재한 20개 공장에서 80만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자살은 애플,델,HP등 최고브랜드의 고객들로 하여금 폭스콘의 근로환경을 공동조사하는 사태까지 몰고 왔다.

폭스콘과 선전경찰은 개개인의 투신자살시도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노동운동가들은 지속적인 압력과 사회적인 격리상황에서의 작업이 근로자들의 자살위협을 높였다고 말했다.

■평균 20% 임금인상

폭스콘의 모기업인 혼하이정밀그룹의 에드먼드 링 대변인(부사장)은 "임금인상률은 공장의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20% 정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운동가들은 폭스콘측에 임금을 적어도 50% 정도는 올려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경우 추가근무없이 근로자들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스콘의 경영진들은 지난 수개월간 임금인상을 생각해 왔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제를 적용해 지급해 왔다.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초과근무를 통해 그 두배의 임금을 벌었다.

폭스콘 롱후아 공장 생산직 근로자의 월 기본급은 950위안(16만6천원)이지만 이공장직원은 초과근로를 통해 약 2천위안(35만원)가량 번다고 말했다.

열악한 근무환경

이 회사 생산라인 공장의 직원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직원들은 점심시간 1시간 외에  10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며 그나마 얘기할 수도 없고 물을 마실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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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직원은 "회사 기술사에는 한 방에 5명이 머물기도 하며 주야 교대로 잘 쉴 수 없다"며 자신은 공장밖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이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 테리 고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어리석은 조치일지라도 빌딩 주변에 그물을 쳐서 투신시 사망을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