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제조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사 직원 15명이 27일 오후 중국 선전(深圳)시 공장에서 집단으로 투신 자살을 시도,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 직원들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시도했고, 상황을 생중계하는 트위터 메시지들이 넘쳐났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이후 자살기도로 사망한 직원이 10명이었고, 이날 오후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서 12명으로 늘어났다. 또, 28일 현재 회사 옥상에서 16번째 자살을 시도하는 직원을 포함해 여럿이 옥상진입을 시도 중이어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애플은 지난 27일 HP와 델 등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들과 함께 진상 조사에 들어갔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외신들은 이 회사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책임 여부를 집중 파고드는 모습이다.
애플의 스티브 다우링 대변인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콘 고위경영층과 직접 접촉해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노동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존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이 말하는 근로자 존엄성에 대해 외신들은 물음표를 달았다. 폭스콘 공장 환경이 최악(?)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폭스콘 공장에 위장취업한 중국 기자는 폭스콘 공장 20대 초반 근로자들이 월급 900위안(한화 16만6천원)을 받으며, 야근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월급 대부분은 고향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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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에 대해 폭스콘 홍콩법인 대표인 테리 고우 혼하이정밀사 회장은 “기자들의 전화와 계속되는 자살 소식에 잠을 못 잘 지경이다”라며 “사태 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대만 혼하이정밀의 홍콩법인으로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며, HP와 델 등도 고객사로 뒀다. 선전 지역 공장에만 직원 42만명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