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주부터 대대적 사업부 수술결과를 내놓는다. 스마트폰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한 휴대폰 사업 재편이 골자다. 당장 MS는 구글안드로이드OS와 애플 아이폰OS에 크게 밀리며 존립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곤궁한 처지에 있다. 게다가 애플의 아이패드에 밀려 야심차게 추진하던 쿠리에 개발까지 중단한 위기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MS가 비디오게임, 휴대폰 및 기타단말기에 초점을 둔 사업부 재편을 앞두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이 움직임이 애플과 구글로부터 받는 소비자 시장에서의 타격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사업부가 개편 신호탄
이 보도는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 MS가 이번 주 안에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사업부 개편을 시작으로 조직개편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부는 MS박스비디오게임사업부와 휴대폰 운영체제(OS)인 윈도폰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규모는 16억7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MS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보도는 소식통을 인용, 이 사업부의 J. 러드 최고경험책임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쿠리에로 알려진 태블릿PC사업 중단 결정에 따라 책임자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업부 및 조직개편은 J. 앨러드의 사퇴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그룹은 MS의 22년베테랑이자 사업부 사장인 로비 바흐가 이끌고 있다.
■윈도폰7 살리는 개편 불가피
특히 MS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휴대폰사업부의 스마트폰OS사업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다.
MS의 윈도폰7은 안드로이드2.2 및 아이폰OS4와 정면 대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윈도모바일 OS를 앞세운 휴대폰OS 시장의 초기 참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후발 구글과 애플 등에게 밀리며 시장 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MS 휴대폰SW가 이토록 부진한 원인은 ▲터치스크린이 안되는데다 ▲독자개발사로부터 오는 SW를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앱스토어가 없고 ▲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OS가 보여주는 첨단기술 등에서도 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전세계에서 출하된 휴대폰 가운데 MS의 모바일SW에 기반한 제품 출하는 6.8%를 기록, 지난해 동기의 10.2%에 크게 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 구글 안드로이드OS는 9.6%로 지난해 동기의 1.6%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애플의 아이폰도 10.5%에서 15.4%로 껑충 뛰어 올랐다.
MS는 연말 성탄 연휴기간까지 출시될 예정인 자사의 모바일 SW 윈도폰7에 대한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개선된 터치스크린지원, 개선된 웹사이트브라우징, 및 재설계된 유저인터페이스가 포함됐다.
■비디오사업은 나탈로 돌파구 찾을 듯
MS 비디오사업부는 그동안 X박스를 가지고 그럭저럭 잘 해 왔기에 대대적 개편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MS가 10년 전 이 게임콘솔사업에 사업에 참여한 이래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봐 왔지만 현재 닌텐도에 이어 2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및 디바이스사업부는 X박스360의 판매가 상승하면서 이제 전반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X박스라이브게임 서비스는 MS의 게임사업부에서 특별히 성공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업이다.
MS는 연말 휴가기간 중 나탈(Natal)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X박스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출 급증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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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기는 복잡한 3D단말기카메라로 X박스 게임 참여자가 손으로 게임콘트롤러를 조작하지 않고 그들의 신체동작만을 통해서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단말기다.
MS는 다음달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인 E3쇼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