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SAP상대로 사이베이스 가로채기 나설까?

일반입력 :2010/05/16 15:53    수정: 2010/05/16 16:27

황치규 기자

휴렛패커드(HP)가 SAP가 인수를 발표한 사이베이스를 가로채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SW경쟁력 강화를 위해 SAP보다 높은 가격을 내걸고 사이베이스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지디넷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전문업체 코웬&코의 피터 골드마처 애널리스트는 HP가 사이베이스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관리, 분석, 모바일 등 사이베이스가 갖고 있는 핵심 솔루션들은 HP SW사업부에 있는 빈구멍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었다. 골드마처 애널리스트는 H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하지 않는다면 데이터 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마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HP는 현재 현금 123억달러를 갖고 있다. SAP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실탄이 있다는 얘기다. 

HP는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골드마처 애널리스트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DB를 직접 소유한 오라클이나 IBM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H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할 경우 DB 플랫폼을 확보해 오라클 엑사데이타 머신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사이베이스 분석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보,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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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이미 독자적인 데이터웨어하우스(DW) 플랫폼 '네오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골드마처 애널리스트는 네오뷰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사이베이스는 DW전문 업체인 테라데이타보다 상대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HP만 사이베이스 가로채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오펜하이머의 샤울 에얄 애널리스트는 사이베이스를 둘러싼 인수전 가능성을 언급했고, 오라클도 개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