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아이패드와는 다른 UX 제공하겠다"

일반입력 :2010/05/16 09:19    수정: 2010/05/17 11:41

남혜현 기자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가격'을 무기로 내미는 건 업체 간 출혈경쟁을 유도할 뿐이다. 한국 같은 초기시장에서는 오히려 소비자 눈을 잡아끌 수 있는 특화된 사용자 경험(UX)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아이리버가 전자책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UX를 승부수로 던졌다. 올해 출시할 신제품에서 '완전히 새로운 UX'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와는 뭔가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리버의 이철민 전략기획실장은 "올해안에 3종류의 새로운 전자책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UX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차별화된 UX만이 살 길이다

아이리버는 국내에서 비교적 UX에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아이리버로 MP3플레이어 돌풍을 일으킬때부터 UX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문화를 지녔다.

이철민 실장도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 UX의 전략적 가치는 점점 올라간다고 강조한다.

전자책도 마찬가지. '고만고만한' 제품은 먹혀들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차별화된 UX만이 살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이리버가 앞으로 출시할 전차책은 기존 제품인 '스토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첫번째 신제품은 7월에 출시된다. 아직 베일에 가려 있지만 6인치 전자종이를 탑재했고 와이파이(Wi-Fi) 무선랜과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고 한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이철민 실장은 '조금'이 아니라 '확실히' 다른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못밖았다. 우선 제품 모양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UI측면에서 아이리버만의 색깔을 살린, 정말 특이한 것들이 많이 들어갈 것이란 얘기였다.

세계 전자책 시장은 이미 공룡들의 전쟁터로 돌변했다. 애플과 소니 등 거물급 기업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규모에서 중소기업들에게는 대단한 위협일 수 밖에 없다.

아이리버에도 위기감이 느껴진다. 올해 내놓을 신제품이 향후 생존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민 실장은 "아이리버가 전자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올 연말에 결정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제품과 더불어 태블릿하고도 경쟁할 고사양 LCD 기반 전자책 단말기를 한 대 더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종 디자인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LCD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탑재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 이렇게되면 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MP3 제조업체? 이미지 뒤집겠다

아이리버는 최근들어 사업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주력제품이었던 MP3 플레이어에 대해서도 굳이 쥐고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화된 MP3 플레이어가 아니면 스마트폰 시장에 흡수돼가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PMP 제품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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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아이리버는 신제품 발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을 내려 파는 MP3 제조업체라는 이미지가 진하게 풍긴다. 

이철민 실장은 "아이리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까지 애플을 무서워 하는 건 '아이팟-아이패드-아이폰-맥' 생태계에 익숙해진 '애플키드'의 탄생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애플에 익숙해지기 전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UX를 선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