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액히4를 다운로드 받을까요, 놈4를 받을까요?”
최근 검색포털에 등록된 모바일게임 관련 질문 중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이다. 모바일게임은 용돈이 제한돼있는 청소년 이용자가 주 소비자층인 만큼 다운로드 받기 전 나름대로의 심사숙고를 거치게 된다.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의 ‘추천’이 결정의 중요한 요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지난달 29일 양사의 야심작 ‘슈퍼액션히어로(이하 슈액히)’와 ‘놈’을 동시에 출시하며 이용자 끌기에 나섰다.
‘슈액히’ 시리즈는 현재까지 1편과 2편이 각각 130만, 3편이 95만으로 총 355만 누적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인기작. ‘놈’ 시리즈 역시 누적다운로드 321만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문제는 두 게임 모두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고 있어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우연찮게 두 게임 모두 4자가 붙은 시리즈 기대작인데다(놈4는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이용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는 모양새다.
■ 더욱더 강력해진 영웅이 돌아왔다…‘슈액히4’
일단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나오는 연필로 그린 듯 러프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 이용자들의 눈길부터 사로잡고 시작한다. RCX에 맞서는 히어로의 경쾌한 점프와 강력한 펀치가 일품인 ‘슈액히4’는 출시 전부터 예약구매 1만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용자는 지구, 달, 패밀리별, 원시별 등 12개 행성을 옮겨가며 ‘유한벽뿌’, ‘볼 회수’ 등 여러가지 미션을 즐기게 된다. 같은 미션이라도 행성마다 환경,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히어로는 게임 초반 ‘쌩얼’로 우주를 누비다가 점점 영웅의 풍모(?)를 갖춰간다. 가면과 무기만으로 히어로를 꾸미던 전작에 비해 가면, 코스튬 등을 이용해 더욱 다양한 나만의 히어로를 꾸미는 것이 가능해 진 것. 다양한 그리기 도구 및 색상이 추가된 가면 제작은 이용자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가면을 직접 제작하려면 ‘참 쉽죠’의 원조 밥 아저씨 가면 ‘그림의 신’을 얻는 것이 먼저다. 여기에 다양한 가면을 하나하나 모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신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이라는 말처럼 약간의 노가다는 필수.
다만 ‘슈액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라면 다소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나의 미션을 플레이 할 때 최소 동메달 이상을 따야 다음 미션이 열리는 방식이기 때문. 특히 ‘볼 회수’의 경우는 맵 형태와 동선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동메달조차 따기 힘들어 초보 이용자 다수의 원성(?)을 듣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번 ‘슈퍼액션 히어로4’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귀여운 그래픽으로 새롭게 꾸몄다”며 “게임 내 12개의 행성을 오가며 50여 개의 미션을 수행하는 새로운 구성으로 이용자에게 더욱 강력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제는 시간을 넘나든다…‘놈4’
놈1’, ‘놈2’, ‘놈3’, ‘놈제로’까지 총 4개의 게임을 내놓은 게임빌 ‘놈’ 시리즈는 원버튼 게임의 대명사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별로 살펴보면 현재 ‘놈2’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으며 ‘놈1’이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슈액히1, 2’와 비슷한 수준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놈1, 2’에 비하면 ‘놈3’와 ‘놈제로’가 살짝 부진한 감이 있지만 이번 최신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놈4’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시간 여행이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빙하기 시대’, ‘원시구멍지형’, ‘3차 세계대전’ 등 다양한 시간대를 옮겨 다니게 된다. 몇몇 시간대는 진행하는 데 각각 필요한 요소들을 모아 와야 해서 역할수행게임(RPG)의 퀘스트를 깨는 기분도 든다.
게임 내에는 이용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배려가 곳곳에 눈에 띈다. 시대별로 준비된 다양한 맵은 온몸이 새카만 ‘놈’과 대비되는 화려한 색상을 자랑한다. 플레이 도중 ‘무적 놈’ 상태가 되면 반대로 ‘놈’이 화려해지고 배경화면이 흑백이 되기도 하는 등 그래픽의 변화를 줬다. 난도가 올라가는 맵을 깰 때는 유물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대마다 약간씩 달라지는 ‘놈’의 움직임 역시 지루함을 줄이는 요소다.
아쉬운 점이라면 원버튼 게임이니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지겨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가장 아쉬운 점으로 보스전을 꼽았다. 공격 패턴만 익히면 보스를 공략하기 크게 어렵지 않아 ‘보스 HP를 언제 다 깎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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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놈’ 캐릭터는 자신만의 엉뚱한 철학을 보여주거나 재치 있는 유머를 날리던 전작의 ‘놈’들에 비하면 약간 심심하다는 평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놈 시리즈는 순수 창작 모바일게임의 지평을 연,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신작 역시 그 동안의 노하우와 최신 유행 코드가 담겨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