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반도체 매출 3003억 달러···사상 최고치 경신

아이서플라이 상향전망-메모리 77%성장으로 시장 주도

일반입력 :2010/05/07 14:34    수정: 2010/05/07 16:53

이재구 기자

지난 2008,2009년 2년간 최악의 실적을 보인 반도체 산업이 올해엔 31%의 성장세로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예고했다. 연초의 22% 성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도 3003억달러로 껑충 뛰어 오르리란 전망이다.

EE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아이서플라이의 2010년 반도체시장 수정 전망보고서를 인용, 올해 반도체 시장규모가 당초 전망한 22%대를 훨씬 넘는 31%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가 77%라는 초고속 성장세로 올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드 데일 아이서플라이 부사장은 올해 세계 반도체업계는 31% 성장세, 3천3억달러의 매출로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 22%에서 31%로 ···시장규모 200억달러나 늘어

올들어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과 관련, 대다수 회사가 20%를 약간 넘어서는 전망치를 낸 바 있다.

지난 1월 시장조사회사 퓨처호라이즌은 22%성장을, 지난 3월 아이서플라이는 21.5% 성장에 2천8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데일 포드 아이서플라이 시장담당 수석부사장은 “올해 반도체 시장성장은 많은 핵심성장 요인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는 인기있는 전자제품의 수요증가,꾸준한 재고관리와 운영노력, 혁신적 부품과 제품기술의 도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 포드 부사장은 올해 시장이 지난 2007년 9% 성장에 따른 2천740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의 성장세가 30%를 넘어선 것은 닷컴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 36.7%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30%대 반도체 성장은 닷컴붐 시절의 거품과 달리 실질적 설비투자과 수요요인이 지난 12개월간 급성장의 계기를 만든 때문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분석했다.

그러나 포드 부사장은 2010년 성장세 전망은 지난 해의 암울한 실적과의 연계선 상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15.4%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전자제품 잇따라···반도체소비도 동반 급등

포드부사장은 이같은 올 반도체 시장 호조의 배경에 대해 1분기의 예상 외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시장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 성장에 그쳤지만 이같은 4분기에서 1분기로 이어지는 연속성장은 지난 2004년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주 초 마이크 코원 분석가는 1분기 칩 판매실적을 올해 반도체 산업성장률 30.3%의 토대로 삼은 바 있다.

맬컴 펜 퓨처호라이즌 분석팀장도 이주 초 그의 2010반도체 시장전망을 3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칩의 수요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PC,휴대폰,LCDTV 및 반도체가 풍부하게 사용되는 전자제품 판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는 전세계 전자제조업체의 매출을 지난해 1조4천억달러보다 10.4% 정도 성장한 1조5천5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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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부사장은 “반도체회사들이 빠듯한 재고관리와 생산물량 조절로 수요보다 약간 부족한 공급량을 유지해 왔다”며 “그 결과 반도체 업체들은 강력한 가격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D램메모리 매출은 올해 거의 77% 올라 전체 반도체 시장의 핵심 성장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어 낸드플래시메모리, 아날로그IC,개별소자,LED및 프로그래머블로직 등 다른 칩 시장도 올해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