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올해 전망 '맑음'

일반입력 :2010/01/05 11:24    수정: 2010/01/05 14:18

송주영 기자

올해 반도체 시장은 더욱 더 밝고 힘찬 출발이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하며 터널을 벗어난 반도체 업계는 올해 D램, 낸드 모두 2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시장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투자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5조5천억원, 하이닉스가 2조3천억원의 투자를 예정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경우 4조원, 하이닉스는 1조원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 수장들의 신년사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의 승리가 그대로 반영됐고 올해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내년 '사상최대 실적'을 목표로 내세웠다. 전세계 7위에서 6위로의 한단계 도약도 목표로 제시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D램, 낸드 시장 모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메모리 등 현재시장에서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시장조사, 올해 20% 이상 성장 전망

시장전망치도 나쁘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시한 수치는 20%대다. 대한상의는 올해 반도체가 생산, 수출부문에서 각각 전년대비 27.4%, 24.4% 증가해 301억달러, 385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시장이 본격 안정세에 진입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이 제시한 수치는 D램이 37% 성장, 낸드가 26% 성장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2007년 이후 설비투자 감소 이후 수요가 견조하다"며 "낸드보단 D램 시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 시장은 PC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PC교체 주기가 돌아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윈도7이 교체 수요를 더 부추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도 회계연도가 바뀌면서 윈도7 교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 시장 반등에 따라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도 연이어 설비투자 확대 발표를 했다. 일본업체의 올해 설비투자 확대가 예고됐다.

설비투자 증가폭도 D램의 경우 80% 이상이 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전세계 D램 설비투자가 지난해 추정 43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78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외 D램 생산업체인 엘피다도 올해 11월까지 6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엘피다는 지난해말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40나노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3사 모두 40나노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D램과 낸드 시장 중엔 D램 시장 성장세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 애플발 호재 다수 기대

낸드 시장 역시 전망이 좋다. 20% 이상의 높은 성장율이 예상되고 있다. 낸드 시장에선 애플의 역할이 주목된다. 올해 아이폰의 성장과 함께 애플의 테블릿 PC 출시 여부 등 낸드 시장을 견인할 만한 애플의 호재가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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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시장 2위 업체인 도시바는 합작법인 샌디스크 투자를 포함, 올해 1천500억엔의 투자를 계획했다. 샌디스크의 경우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을 40% 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도 내년 낸드는 장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게획이다.

하지만 D램에 비해 낸드는 하반기 들어 상승세도 꺾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D램에 비해 낸드의 경우 올해 수요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낸드 관련 제조업체의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하반기엔 수급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