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단독중계…3사 협상결렬

일반입력 :2010/05/03 10:53    수정: 2010/05/03 14:29

다가올 남아공 월드컵은 SBS로만 중계될 전망이다. 지상파 3사의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30일까지 지상파방송 3사 공동중계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명령한 후 3사는 3~4차례 협상을 지속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방통위가 협상결과 보고시일로 지시한 3일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공동중계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KBS와 MBC 측이 방통위 결과보고 이후에도 SBS와 협상을 계속할 것이란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와 KBS·MBC 간의 의견차가 너무 커 타결가능성은 높지 않다.

방송3사 등에 따르면 SBS는 한국 경기를 비롯해 북한,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경기와 개막전, 폐막전 등의 주요 경기는 단독 중계하고 나머지 경기만 공동중계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사실상 월드컵 공동중계의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어서 KBS와 MBC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중계권료를 둘러싼 논의도 평행선을 달렸다. 3사는 월드컵 중계권료와 청소년 여자축구대회 등의 아더이벤트 비용, 이자비용 등을 분담하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가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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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현재 가치로 계산해 분배하자는 ‘300억원+알파’을 제안한 반면, KBS·MBC는 구매당시 총비용을 3분의 1로 분배하자는 ‘250억원’을 제안했다. 양측의 금액차는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월드컵 공동중계를 두고 논란이 일자 지난달 30일까지 3사가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을 벌이고 3일까지 결과를 보고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방통위는 3사의 협상결과 보고 후 성실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