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첫 실적발표에서 매출 4조8천222억원을 기록, 올해 목표치인 20조원 달성에 무난한 첫 걸음을 뗐다.
당초 KT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19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이석채 KT 회장이 올 초 간담회에서 “가이던스인 19조5천억원을 넘어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4조8천222억원, 영업이익 5천527억원, 순이익 3천7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매출에서 KT가 4조8천222억원을 기록하면서 올 연말까지 단순 계산으로는 19조2천888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매출 가이던스인 19조5천억원, 이 회장이 밝힌 20조원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액수이지만, 1분기가 통상 영업일수가 적어 타 분기에 비해 매출이 가장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유선전화 수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악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무선데이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0.6%나 상승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특히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4만9천611원으로, 전체 평균 ARPU의 3만1천227원보다 59% 높다는 점은 향후 매출 목표 달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IPTV와 위성방송 결합상품인 ‘쿡TV스카이라이프’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IPTV 가입자 확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도 매출 목표치 달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올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 하더라도 영업이익의 확대·개선은 KT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에 5천5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7.6%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가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지만, 2분기 이후 유·무선을 구분치 않고 경쟁사들과 더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는 자칫 올 매출 목표 달성이 속 빈 강정에 그칠 수도 있다.
더욱이 최대 경쟁사인 SK텔레콤이 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전면전을 치룰 태세이고, 6월 새 사명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체제 돌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통합LG텔레콤 역시 KT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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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KT가 통신사업자로는 처음으로 20조원 시대를 여는 것만큼이나 얼마나 내실 있는 성적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의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1분기 5천527억원의 영업이익은 4천805억원을 기록한 SK텔레콤을 영업이익을 2004년 2분기 이후 23분기 만에 앞선 것”이라며 “ARPU가 높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로 인해 향후 매출 대비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