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영업익↓…“스마트폰 마케팅 후폭풍”

일반입력 :2010/04/30 10:59    수정: 2010/04/30 15:42

김태정 기자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마케팅이 예고됐던 부작용을 냈다. KT와 SK텔레콤이 부진한 1분기 영업이익 성적을 받았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가이더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5천52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이더스 기준은 지난해 1월1일부터 KT, KTF가 합병했다고 가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KT의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508억원에 달한다.

구제적으로 보면 올 1분기 지급수수료는 3천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천995억원 대비 5.2% 늘었다. 판매촉진비는 2천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941억원 대비 36.9%, 광고선전비도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263억원 대비 55.4% 늘었다.

다만, 판매수수료는 4천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5천39억원과 비교해 14.6%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활발한 가입자 확대 활동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며 “치열한 시장경쟁 상황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1분기에는 조직개편과 합병추진 등으로 정상적인 마케팅이 어려웠던 것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도 사정이 비슷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수수료는 8천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매출액의 28%에 이른다. 이 중 모집수수료가 5천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대부분이 단말기 판매 보조금으로 알려졌다.

KT 아이폰 흥행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스마트폰 보조금을 투입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이다.

관련기사

장동현 SK텔레콤 CFO(재무책임)는 “마케팅비 규제 안에서 스마트폰 전략을 운용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빠르면 내달 말부터 이통사 마케팅비 제한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