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마케팅이 예고됐던 부작용을 냈다. KT와 SK텔레콤이 부진한 1분기 영업이익 성적을 받았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가이더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5천52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이더스 기준은 지난해 1월1일부터 KT, KTF가 합병했다고 가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KT의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508억원에 달한다.
구제적으로 보면 올 1분기 지급수수료는 3천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천995억원 대비 5.2% 늘었다. 판매촉진비는 2천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941억원 대비 36.9%, 광고선전비도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263억원 대비 55.4% 늘었다.
다만, 판매수수료는 4천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5천39억원과 비교해 14.6%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활발한 가입자 확대 활동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며 “치열한 시장경쟁 상황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1분기에는 조직개편과 합병추진 등으로 정상적인 마케팅이 어려웠던 것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도 사정이 비슷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수수료는 8천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매출액의 28%에 이른다. 이 중 모집수수료가 5천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대부분이 단말기 판매 보조금으로 알려졌다.
KT 아이폰 흥행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스마트폰 보조금을 투입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이다.
관련기사
- KT, 영업익 5,527억…전년比 7.6%↓2010.04.30
- SK텔레콤, 초당과금제 도입 여파…ARPU 4% ↓2010.04.30
- 머스크 "이재용과 화상 통화...삼성과 일하는 것은 영광"2025.07.30
- 한국서 힘 꺾인 블루보틀·팀홀튼...왜2025.07.29
장동현 SK텔레콤 CFO(재무책임)는 “마케팅비 규제 안에서 스마트폰 전략을 운용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빠르면 내달 말부터 이통사 마케팅비 제한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