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D 입체 음향 탑재된 3D TV 나온다"

SRS랩스 코리아 김정택 지사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0/04/27 20:27    수정: 2010/04/28 09:12

남혜현 기자

영화 '아바타' 보셨나요? 나비족이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오는 데 목소리는 저 멀리 뒤편에서 들린다면 입체감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3D 콘텐츠를 더 사실감 있게 즐기려면 사물과 함께 소리도 앞으로 튀어나와야 합니다. 그게 3D 입체 음향이에요.

3D 화면이 힘을 받으려면 3D 음향이 받쳐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정택 SRS랩스 한국지사장이 3D 시대를 맞아 ‘3D 입체음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3D 입체 영상이 화면에 깊이를 줘 보다 현실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소리에도 간격을 부여해야 더 생생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SRS랩스는 지난 주 업계 처음으로 3D TV 전용 입체음향 솔루션을 발표했다. 김 지사장에 따르면 이 회사가 선보인 솔루션은 이전에 비해 3D 화면에 최적화됐다. 흔히 ‘가상 서라운드’로 알려진 이전 방식이 소리를 명확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뒀다면 3D TV용 입체음향은 소리와 화면이 함께 움직이며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SRS랩스는 일반 소비자에겐 낯선 회사다. 그러나 TV 제조 업체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회사로 통한다. 전 세계 20위권 TV 제조업체 중 19군데서 SRS 음향기술을 사용한다. 김 지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생산하는 TV 제품의 90%에 자사 입체음향 기술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3D 음향 솔루션도 올해 안으로 실제 TV에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장은 올해 성장 모멘텀은 '3D'라며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TV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도 3D 음향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을 주목했다.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 모바일 기기 업체들이 3D 영상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3D 음향 솔루션이 자리를 잡으면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모바일 전용 3D 음향 솔루션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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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S랩스는 글자를 읽어주는 TTS(텍스트 투 스피치)기술을 앞세워 전자책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먹혀들 경우 3D TV와 스마트폰 그리고 전자책으로 이어지는 3대 전략 시장에서 모두 거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김 지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혼자 SRS랩스 한국지사를 운영해왔다. 그러면서도 한국지사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성장한 지사로 만들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20% 성장. 이를 위해 셋톱박스와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