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KT 빼고 SKT로 뭉쳐!”…스마트폰 폭격

일반입력 :2010/04/26 11:30    수정: 2010/04/27 11:11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물량공세에 나선다. ‘다수 정예’를 내세워 KT 아이폰을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까지 스마트폰 10종을 차례로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2달 정도기간에 승부를 내겠다는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KT-애플'에 복수전 선포

주목되는 부분은 SK텔레콤의 우군으로 나선 제조사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HTC, 리서치인모션(RIM), 소니에릭슨 등 공룡들이 대거 합세했다.

제품 라인업도 화려하다. 각사들이 차세대 핵심 스마트폰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와 ‘XT800W’, LG전자 ‘SU950’ 등이 해외와 동일 버전으로 나온다. 이는 사실상의 ‘반 애플 연합’으로 해석된다. 한국 시장에 불어 온 아이폰 바람을 잠재우겠다는 파상공세다. 이들이 아이폰을 들여온 KT에는 제품을 거의 넘기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KT와 불화설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아이폰 대항마라는 ‘갤럭시A’와 ‘갤럭시S’를 SK텔레콤에 집중 시키며 KT 관련 전략은 내놓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전자 ‘SU950’을 제외한 9종을 단독 출시한다”며 “라인업 규모에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KT 아이폰에 밀린 SK텔레콤과 다른 제조사들이 대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KT는 고립을 고민하게 됐다.

■KT 반격태세, 애플과 맞손?

제조사들의 ‘에이스’ 스마트폰이 대거 SK텔레콤으로 넘어간 가운데 KT가 취할 전략도 관심사다.

KT는 지난해 12월 들여온 아이폰을 50만대 이상 팔았지만 ‘쇼옴니아’와 ‘안드로-1’ 등 다른 스마트폰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제품이 합쳐서 7만대를 못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곧, KT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도는 아이폰만으로 이룬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는 있지만 선수층이 얇은 것이다.

게다가 아이폰 판매량도 감소세로 돌아서 다른 구원투수를 올려야할 상황이지만, 딱히 후보가 부족하다. 신인 스카우트 시장은 SK텔레콤이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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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G’가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역시 불안하다. 다른 제조사들과 협력 없이 오로지 애플만을 믿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혹여나 애플마저 SK텔레콤과 협력하면 KT는 더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충을 위해 여러 제조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 인프라를 내세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