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아이폰, 돈 안 아까워”

초당요금제는 부정적 입장 드러내

일반입력 :2010/04/22 14:00    수정: 2010/04/22 16:05

김태정 기자

“애플리케이션 규모를 생각해봐요. 아이폰 안 비싸요”

이석채 KT 회장이 아이폰 가격이 결코 비싸지 않음을 강조했다.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이 받쳐줘 돈 아깝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22일 ‘정보통신의 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18만개 중 70%가 무료다”며 “KT의 아이폰 판매가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이 적은 스마트폰은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관련해서 다른 발언은 없었다.

이어 그는 “아이폰 보조금이 과하다는 논란이 있는데 오해일 뿐이다”며 “아이폰은 보조금 지급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KT는 아이폰을 2년 약정, 9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면 130만원이 남는다. 어떤 휴대폰을 팔아도 수익이 아이폰만 못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언론을 향해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비교만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아이폰 OS가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개방성이 부족하다는 언론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OS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인데 언론들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며 “OS 중심 보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통화료를 10초가 아닌 1초당 받는다는 초당요금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조심히 드러냈다. 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서 KT의 초당요금제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 상황. 경쟁사 SK텔레콤이 지난달 초당요금제를 시행한 것도 부담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회사마다 입장과 가는 방향이 다르다”며 “방통위는 우리와 생각이 다를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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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KT가 저렴한 무선인터넷으로 스마트폰 확산에 일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초당요금제를 도입한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을 우회 비판한 것.

이 회장은 “KT 스마트폰 고객 중 70%가 와이파이, 20%가 와이브로, 나머지는 유료 3G를 이용한다”며 “KT는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 요금 절감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