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폰 ‘공습’, LGT ‘비상’

일반입력 :2010/04/26 17:06    수정: 2010/04/26 17:10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총공세에 나섰다. 스마트폰 라인업이 빈약한 통합LG텔레콤은 반격 카드가 절실하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까지 스마트폰 10종을 출시하며, 이중 9종은 자사 단독이라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HTC 등이 각자 차세대 핵심 스마트폰을 SK텔레콤을 통해 내놓는 것. SK텔레콤이 KT 아이폰 추격을 목표로 결성한 연합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와 ‘XT800W’, LG전자 ‘SU950’ 등이 해외와 동일 버전으로 나온다.

통합LG텔레콤은 올해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8종 정도를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제조사들이 ‘에이스’를 SK텔레콤에 몰아주는 분위기에서 어떻게 라인업을 구성할지가 문제다.

계열사인 LG전자의 지원사격도 부족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보다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LG전자는 아직 국내 판매량 5만대 이상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달 출시한 ‘안드로-1’은 KT에 유통을 맡겼다.

통합LG텔레콤의 통화방식인 ‘리비전A(CDMA)’가 경쟁사들의 ‘WCDMA’보다 외산 스마트폰 도입에 불리한 기술이라는 것도 지적사항이다. 이 상태라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통합LG텔레콤은 올 들어 ‘오즈옴니아’와 ‘레일라폰(LU2100)’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했지만 두 제품 합쳐서 10만대 판매량을 못 넘겼다.

사실, 통합LG텔레콤이 일반폰이면서 와이파이를 탑재한 ‘맥스’를 내세운 것은 스마트폰 부진을 채우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통합LG텔레콤은 우선 LG전자 안드로이드폰 ‘LG-LU2300’을 내달 출시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제조사들과 여러 논의로 진행 중이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성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제품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SK텔레콤의 공세가 부담이다. 아이폰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에이스가 없다. 불편한 관계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SK텔레콤에만 넘긴 것이 큰 타격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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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가 아직 건재하고, 아이폰4G 출시까지 노리는 등 통합LG텔레콤보다는 다소 여유 있는 측면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을 대거 포섭한 SK텔레콤에 맞서 경쟁사들이 내놓을 전략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