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키워드 검색 광고 시장에서 초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NHN이 검색광고 부문에서 오버추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NHN이 네이버에 키워드 검색 광고 플랫폼을 제공해온 오버추어와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결별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들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 자회사로 검색광고 영업을 담당하는 NHN 비즈니스플랫폼(NBP)은 다음달 1일부터 NBP를 통해 검색광고를 직접 운영하는 광고주들에게 사용한 광고비를 5% 쿠폰으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 쿠폰은 다음달 적립되고, 발행일부터 12개월안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색광고에 300만원을 지불한 광고주는 15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검색광고 NBP에 직접하면 '5%' 적립
네이버 검색창에 '꽃배달' 류의 키워드를 입력했을 경우 나타나는 검색광고 영역 중 가장 상단에 있는 '스폰서링크'를 제외한 '파워링크' '플러스링크' '비즈사이트'가 NBP의 광고영역이다. 스폰서링크는 NHN 검색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 영역이다.
NBP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자회사로 검색광고영업 등의 업무를 하는 회사다. '직접운영 광고주' '대행사 운영 광고주' 'NHN센터 운영 광고주' 등 NBP 광고주 중 '직접운영 광고주'가 이번 5% 적립 대상에 포함된다.
NBP가 5%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자사 영업망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지난해 NBP를 분사하면서 검색광고를 스스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일단 외부에 공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에 5% 적립을 통해 NBP의 영업망을 더 강화하고, 나아가 NHN이 검색광고에서 완전한 독립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차피 광고를 할 바에야 5% 적립해 주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최대 영업망을 가진 곳은 오버추어이다. 오버추어는 네이버는 물론이고, 다음·네이트·파란 등 국내 주요포털의 검색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NHN의 지난해 매출 1조3천574억원 중 검색광고를 통한 매출은 51%에 달한다. 그러나 이중 20%를 오버추어에게 수수료로 줘야하기 때문에 NHN으로서는 장기적으로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립을 해야 검색광고를 통한 수익확대가 가능하다.
■오버추어와 결별 수순?
NHN이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NBP에 더 힘을 실을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았다. NHN과 오버추어간 검색광고 대행 계약은 올해로 만료된다. 그런만큼 NHN이 오버추어와 재계약할지 여부는 포털 업계 최대 관전 포인트중 하나로 떠올랐다.
NBP가 5% 적립해 준다고 밝힌 만큼, 현재로선 NHN이 오버추어와 재계약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힘이 실린다. NHN 관계자는 어떤 광고 상품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정책이 효과가 있을 경우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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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정책이 NBP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오버추어의 영업망은 아직 국내 최강으로 꼽힌다. 또 검색광고의 경우 대부분 광고주들이 하나의 키워드만 등록해 놓는 것이 아니라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수백, 수천개 등록해 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마케팅을 대행을 해주는 업체를 끼고 검색광고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쇼핑몰의 경우 워낙 잡일이 많기 때문에 수천개의 키워드를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NBP가 이번에 5% 적립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실제로 이것이 얼마나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