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4년 태어난 ‘헬로키티’. 인간 나이로 치면 37살로 성숙한(?) 매력을 발산할 나이건만 여전한 깜찍함에 전 세계인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산리오의 초대 디자이너 유코 시즈미가 디자인한 ‘헬로키티’는 문구, 완구류를 중심으로 식품,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각 게임사들은 ‘헬로키티’를 내세워 여성 및 저연령층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들은 온라인,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헬로키티’를 소재로 한 게임, 각종 아이템, 코스튬 등을 선보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캐릭터 ‘헬로키티’의 게임시장을 장악이 가속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게임 내 색다른 재미, ‘헬로키티’ 아이템
온라인 게임에서는 ‘헬로키티’가 주로 아이템화 돼 등장한다. 기존의 게임 세계관 및 캐릭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당장 지난 1일에만도 CJ인터넷(대표 남궁 훈)과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이 동시에 ‘헬로키티’ 아이템을 게임 내에 내놨다. 게임시장 내 뜨거운 ‘헬로키티’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J인터넷은 ‘그랜드체이스’ 내 펫, 액세서리 등 다채로운 ‘헬로키티’ 아이템을 추가했다. 아기자기한 ‘헬로키티’ 아이템으로 여성 및 저연령층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계획이다. CJ인터넷은 향후 ‘헬로키티’ 아이템을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2일까지 게임 내에서 ‘헬로키티’ 펫을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헬로키티’ MP3 플레이어와 광마우스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넥슨 역시 마찬가지다. 넥슨은 오는 8일부터 ‘카트라이더’에서 ‘헬로키티’를 활용한 카트바디, 펫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난 1일에는 ‘카트라이더’ 홈페이지 내 ‘헬로키티’ 티저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는 여성 이용자 비율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헬로키티’와 결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넥슨측의 설명.
이밖에도 지난달 12일부터는 와이디온라인(대표 유현오)이 서비스하는 ‘밴드마스터’에서는 ‘헬로키티’뿐만 아니라 산리오의 유명 캐릭터 ‘시나모롤’을 만날 수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총 19종에 이르는 ‘헬로키티’와 ‘시나모롤’이 새겨진 기타, 드럼, 베이스, 신디사이저 등 악기아이템과 잠옷, 액세서리 등 패션아이템을 통 크게 선보인 것.
여기에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가 서비스하는 ‘트릭스터’, 나우콤(대표 김대연, 문용식)의 ‘테일즈런너’ 등도 헬로키티 아이템을 등장시키며 헬로키티 사랑에 한몫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서비스되고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헬로키티’ 온라인’도 나왔다. 이용자는 ‘헬로키티’와 친구들 중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 내 ‘산리오 랜드’에서 각종 탐험과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헬로키티’ 온라인’은 현재 북미, 유럽,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공개시범서비스 중이다.
■ 손 안에서 즐기는 ‘헬로키티’
‘헬로키티’의 게임시장 진출은 모바일게임에서 더욱 본격적이다. 아기자기함과 귀여운 헬로키티는 모바일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
‘헬로키티’는 일반폰에서 지난 2006년 이매그넷(대표 권선주)이 개발한 ‘헬로키티 타이쿤’, ‘헬로키티 미니게임’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오픈마켓까지 그 영역을 확대 중이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여성을 위한 앱스(Apps for Girls)’에 선정된 ‘헬로키티 낙하산 천국’은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동규)의 앱스토어 처녀작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이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는 아이폰을 터치해 고무줄을 튕겨 ‘헬로키티’를 쏘아 올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장애물을 피하고 아이템을 획득해야 한다. ‘헬로키티’를 움직이는 방법은 역시 쉽다. 아이폰 내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기기를 이리저리 기울이면 된다. 주의할 점은 게임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까지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세중게임즈(대표 김태우)도 ‘헬로키티’ 스마트폰용 퍼즐 아케이드 게임을 내놓는다. 15세에서 2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이번 게임은 세중게임즈 내 NPC스튜디오에서 직접 개발 중이며 올해 2분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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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헬로키티’를 모바일게임화 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이용자 계층에서 인기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세중게임즈 측의 예상. 세중게임즈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헬로키티’를 비롯한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케로케로케로피’ 등 다양한 산리오 캐릭터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로키티’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고 사랑받는 캐릭터인 만큼 게임의 단골 소재”라며 “‘헬로키티’가 게임과 결합하면 다양한 이용자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