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DMB, 부활 신호탄 쏜다

내달 4일 DMB 2.0 탑재 휴대폰 첫 선

일반입력 :2010/03/31 14:53    수정: 2010/04/01 08:33

위기 속의 지상파DMB가 DMB 2.0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꿰한다. 특히 전과 달라진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협력 분위기에 DMB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 DMB 2.0을 지원하는 휴대폰인 LG전자 `SU420폰'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DMB 2.0은 시청자가 DMB 방송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데이터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 화면상단에 방송영상이 나오고 하단에 데이터 정보가 제공된다. 양방향 데이터방송이 구현가능해 시청자는 뉴스, 재난정보, 날씨 등의 정보획득과 퀴즈, 투표 등에 참여할 수 있다.

DMB 2.0의 본방송은 이미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하지만 지원 단말기가 없어 시청자가 직접 체험할 수 없었다. 단말기 출시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방송사들은 비로소 DMB 2.0 홍보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YTN DMB의 이승엽 차장은 “DMB 2.0 서비스를 실제 단말기로 보여주게 되면서 업계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라며 “방송사들의 구체적인 모델 제시에 이통사들도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송사들은 DMB의 데이터 방송을 이용하면 이통사가 10년간 축적해온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방향 데이터방송과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연동시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화면이 나올 때 해당 가수의 음원을 곧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같은 방송사들의 구상에 통합LG텔레콤 측 관계자는 DMB 2.0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형식적이었던 방송사와의 협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 4분기 통합LG텔레콤을 통한 DMB 2.0도 예상된다.

방송사는 이후 이통사와 연결된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CP)들과의 접촉도 확대할 예정이다. 방송과 게임 콘텐츠가 만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승엽 차장은 “일단 SK텔레콤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후 무선인터넷산업협회(MOIBA) 협조를 얻어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진행중이다. DMB 방송사들은 이번달 중순부터 DMB 2.0 티저광고를 시작했다. 본광고는 다음달부터 방송된다. 또한 퀴즈 이벤트와 체험행사도 계획했다.

SK텔레콤과 LG전자는 DMB 2.0 소개 브로셔를 제작해 각 대리점과 직영판매점에 비치할 계획이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는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있다. DMB 기능의 존재 이유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 스마트폰 시대에 DMB를 대체하는 모바일 방송이 속속 등장하는 것에도 나름의 대응전략을 짜놓았다.

방송사들은 이통사와 협조해 데이터방송과 연결되는 콘텐츠 다운로드를 스마트폰 무선랜(Wi-Fi)으로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방송사측은 “현재 SK텔레콤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DMB 2.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4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DMB 업계는 새로운 서비스에 DMB 사업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기존 6개 방송사외에도 임대채널을 운영중인 한국경제TV 등도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방송 영상과 데이터정보를 하나의 모바일TV에서 제공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라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DMB의 해외 수출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