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4주년 생존동력 찾을까?

일반입력 :2009/12/01 16:23    수정: 2009/12/01 16:41

"2천500만 시청자를 확보한 영향력 있는 매체로 대접 받겠다"

1일로 4번째 생일을 맞은 지상파DMB업계의 일성이다. 조순용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DMB는 가장 영향력 있는 뉴미디어임에도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4주년이 됐지만 지상파DMB의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막대한 양의 단말기 보급에도 불구하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에는 지상파DMB의 생존 자체를 놓고 토론을 벌여야 했을 만큼 상황은 어렵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1일 지상파DMB 4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도약을 위한 5대 지표를 발표했다. 발표된 5대 지표는 ▲안정적인 지상파DMB 전국망 구축 ▲DMB2.0 등의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 제공 ▲교통정보 제공을 통한 녹색교통 실현 ▲적극적인 해외진출 사업 참여 ▲재난방송 서비스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문제는 재원 확보다. 지상파DMB는 생존을 넘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광고단가 현실화

지특위는 이날 지상파DMB의 광고매출이 지상파MBC의 100분의1 수준이라며 광고매출이 10배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매출은 2조1천800억원 규모인데 반해 지상파DMB의 경우는 89억원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중계의 경우에도 약 6억원의 중계권료가 투입돼 6억원을 약간 넘는 매출을 거뒀다. 올림픽 열기에 힘입어 광고는 완전판매 됐다. 지상파DMB의 광고단가가 15초당 3만5천원으로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나오는 성적표다.

류제웅 정책실장은 "광고매출액이 700억에서 1천억원 정도가 돼야 서비스 운영과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민영미디어렙과 관련해서도 지상파DMB는 앞날을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달 4일 이용경 의원이 주최한 민영미디어렙 토론회에서 지특위 측은 취약매체 지원방안 논의에서 지상파DMB는 배제돼 있다며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와 정부에서는 대응이 없다.

조순용 위원장은 "취약매체로서 지원해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겠다"며 “지상파DMB의 매체 영향력을 고려해 정확한 광고단가 산정 및 광고판매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DMB측은 이를 위해 시청률 조사를 벌이는 한편 광고효율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광고단가 산정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다.

■DMB 2.0와 개통비에 희망 걸어

지상파DMB는 코바코에 의지하지 않는 별도 수익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DMB 2.0의 양방향 데이터방송과 연계된 수익사업이다.

지특위는 1일부터 DMB 2.0 방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내년 3월 전용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100만대의 DMB 2.0 단말기를 보급해 수익모델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승엽 YTN DMB 데이터서비스팀 차장은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통해 지역방송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특성과 결합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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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지상파DMB업계는 줄기차게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상파 DMB 신규가입자에게 개통비를 징수하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개통비 문제가 포함된 방통위의 '지상파DMB활성화대책'은 몇 년째 초안 검토 상태에 머물러 있다.

조 위원장은 "개통비 문제는 정부에서 고민할 부분"이라며 "개통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통비와 광고수입이 확보된다면 취약계층을 위한 단말기 무상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