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2.0 "제조사·이통사 안 도와주네"

일반입력 :2010/01/05 13:34

DMB2.0 서비스가 지난해 12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청자가 체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가 오는 3월인데다 기종도 한가지뿐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들 DMB2.0 사업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만 해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측의 적극적인 참여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DMB2.0은 DMB 방송과 데이터방송을 직접 연동시켜 송출하는 양방향데이터방송서비스다. 화면상단에 영상이 나오고 하단에 데이터 정보가 제공된다. 시청자는 뉴스, 재난정보, 날씨, 경제지표 등의 데이터 정보를 구할 수 있다. 퀴즈, 투표, 시청소감작성 등 양방향 참여도 가능하다.

당초 지난해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출시예정 단말기는 LG전자의 신형 '아레나' 1종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뒤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DMB2.0사업 계획단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라인업 확대는 시장반응이 나온 다음 이뤄질 전망이다. 때문에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올해 DMB2.0 보급수준을 20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DMB 라인업 과다와 SK텔레콤의 통합DMB(지상파/위성DMB) 정책수용을 이유로 DMB2.0 단말기 출시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SK텔레콤의 정책방향이 변경되면 출시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놓은 상태다.

이동통신사 참여가 소극적인 점도 장애물이다. 올해는 SK텔레콤을 통해서만 DMB2.0이 지원될 예정이다. KT와 LG텔레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KT는 기존의 데이터서비스(BIFS)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BIFS 지원 단말기조차도 2007년 이후 5종만 출시됐다. DMB 담당부서도 확실치 않다. 방송사측은 KT의 참여는 내년은 돼야 전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텔레콤도 DMB2.0 솔루션 개발 비용 부담 및 LGT자체기능 개발 요구 등 개발이슈와 CAS칩 탑재 등에 따른 단말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표명했다.

SK텔레콤만이 DMB2.0사업에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회사인 TU미디어(위성DMB)와의 관계상 통합DMB 운영 정책을 세운 상황이라 적극적 추진에는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DMB2.0 단말 라인업 확장이 어려워졌다.

■지상파DMB, DMB2.0으로 '모바일IPTV' 선도

업계는 DMB2.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익성 창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삼겠다는 것이다. 모바일IPTV의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치고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사업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YTN DMB 이승엽 차장은 DMB 2.0은 향후 시청자들의 서비스 더욱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이용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방송과 함께 광고 수익 증대 및 이통사 무선인터넷활성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사들과 단말기 제조사들도 사업전망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가 구상하는 DMB2.0 수익 모델은 프리미엄 프로그램정보(EPG)서비스, 부가서비스 확충, 데이터광고 등이다.

프리미엄 EPG의 경우 가입자에게 월별 요금을 받고 개인화된 방송프로그램안내를 제공하게 된다. EPG이용자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고 월별로 일정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참여형 부가서비스는 이통사와 방송사 모두에게 수익을 줄 수 있다. 이 차장은 이동통신사가 무선망과 서버를 제공하고, 방송사는 망접속의 창구역할을 수행하면서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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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데이터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정 지역의 관광정보나, 쿠폰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화면 일부분에 배너광고도 가능하다. 이승엽 차장은 IPTV처럼 로딩시간 중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도 좋은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쯤에는 VOD 서비스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DMB업계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상파DMB 재도약을 위한 5대지표' 중 하나로 DMB 2.0을 꼽았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DMB 2.0이야말로 향후 모바일 IPTV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