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시작으로 메모리 업체 투자 재개 전망

일반입력 :2010/03/30 13:40

송주영 기자

지난 2008년 말, 지난해 초 지갑을 닫았던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낸드 시장은 공급부족 상황을 맞으면서 제조업체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낸드 업체들은 내년까지는 최근 공급부족으로 괜찮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EE타임즈 인도판은 몇몇 시장조사 연구원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도시바는 그동안 미뤄왔던 일본 요카이치 낸드 공장 투자를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연구원들은 도시바 낸드 투자 행보에 다른 업체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낸드 업체들은 시황이 좋을 때 한 업체가 투자를 시작하면 연달아 투자가 진행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 짐 핸디 연구원은 "투자를 하거나 안하는 것은 일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핸디 연구원에 따르면 메모리 산업은 그동안 장기간 안정적인 가격이 지속되면 관련 업체들은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양산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는 수요부족이 진행되고 평균 단가가 하락할 때까지 지속되곤 했다.

경기 하락세 동안은 공급업체는 생산 물량을 제한한다. 이 기간 동안 노후 팹들은 가동을 중단한다. 크리스티안 그레고르 디셀도르프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 업체들은 3~4% 가량 양산 투자가 줄었다. 이는 SEMI가 양산설비투자 규모 조사를 시작한 95년 이후 최대 감소세다.

메모리업체의 투자 감소폭은 더 심했다. 디셀도르프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업체 설비 양산 투자는 8~9% 줄었다.

투자를 다시 시작하는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다. 도시바는 최근 올 여름부터 요카이치에 팹5를 짓기 시작한다. 팹5는 당초 지난해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시바는 지난해 초 낸드플래시 경기가 좋지 않자 공장 설립을 중단한 바 있다.

디셀도르프에 따르면 도시바 팹3은 이미 생산량을 늘렸고 팹4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팹3, 팹4가 모두 생산량 증대에 나선 데 이어 팹5를 통해 더욱 양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팹5는 내년과 내후년 물량을 대비한 설비가 될 전망이다.

디셀도르프 연구원은 "노후 설비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낸드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며 "더 많은 메가팹을 짓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그동안 지연됐던 도시바 외 다른 증설 프로젝트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인텔과 마이크론 합작법인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스 싱가폴 팹도 증설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팹은 지난해 외형 공사는 마무리됐다. 메모리 경기가 하강 국면을 맞으면서 장비투자로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다니엘 아미르 라자드캐피탈마켓 연구원은 IM플래시 장비 투자가 내년 양산 확대를 목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시장조사업체 전망에는 국내 메모리업체 증설도 전망됐다. 삼성전자 16라인, 하이닉스 M11 등도 증설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이미 청주공장 낸드 플래시 양산 물량을 큰 폭으로 늘리겠단 발표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공장에 5억달러를 투자 D램을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전환이 끝나면 낸드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