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잘되는 게임 장르 따로 있다

일반입력 :2010/03/24 11:51    수정: 2010/03/24 15:41

정윤희 기자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에서는 맞고 같은 보드게임류가 인기다. 대부분 룰이 잘 알려져 있는데다 한 번 다운로드 받으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퍼즐, 슈팅, 아케이드 등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런 비주류 장르가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끌며 한풀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의 대부분은 퍼즐, 슈팅 등 비주류 장르다. 최근 RPG 게임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다수의 퍼즐 게임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퍼즐 게임류는 대부분 0.99달러(한화 약 1천1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무료버전을 플레이하다가 마음에 들어 풀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때도 가격 부담이 덜하다. 3천원에서 4천원 사이 가격대가 형성된 일반 모바일게임과 비교해도 훨씬 싸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불리’, ‘젤리팝’, ‘블루 아이스크림’ 등 대부분의 게임이 0.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코스트 디펜스’가 1.99달러(한화 약 2천200원)에 판매 중이다. RPG 게임이 앱스토어에서 4.99달러(한화 약 5천6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심플한 게임 시스템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게임이 터치 방식으로 단순하게 진행되며 이용자들의 게임 몰입도를 높인다. 간단한 터치를 통해 불리를 터뜨리거나(불리) 점프(헬키드), 같은 모양의 젤리 블록을 없애는(젤리팝)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앱스토어 인기 아케이드 게임의 대표적인 예가 ‘불리(Booooly!)’다. ‘불리’는 하루에도 많은 수의 어플리케이션이 올라오는 앱스토어에서 오랜 기간 동안 탑 차트에 머물며 스테디셀러로서의 인기를 과시했다.

이용자들은 ‘불리’의 매력으로 쏟아지는 불리들을 손으로 터치해 없애는 간단한 게임 방식, 앙증맞은 불리들, 경쾌한 속도감 등을 꼽았다.

‘불리’를 다운로드 받은 한 이용자는 “시간 보내기 딱 좋은 게임”이라며 “버스나 지하철서 시간 때우기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내릴 역을 지나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배터리 LED’로 이름을 알린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블루윈드가 내놓은 ‘젤리팝’은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심상찮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무료 버전은 한때 국내 앱스토어 무료차트 2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주목을 받았으며 24일 현재 유료차트 15위에 올라있다.

‘젤리팝’은 정해진 시간동안 전후좌우 상관없이 같은 모양의 젤리 블럭들을 없애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폭탄, 무지개블럭, 바위블럭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잘 이용하면 훨씬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귀여운 이미지와 짜릿한 스릴감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평.

‘젤리팝’을 내려받은 한 이용자는 “경쾌한 사운드에 맞춰 블럭들을 없애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돈을 주고 다운받아도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어하기의 경우 기존판에서 죽어 저장된 내용이 없으면 처음부터 시작하도록 작동된다. 블루윈드는 이어하기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혼란이 없도록 수정 버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저스트나인의 ‘헬키드’ 역시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선전 중이다. 점프 & 후킹을 내세우는 ‘헬키드’는 인간이 되고 싶은 꼬마악마 ‘데비’가 인간이 되기 위해 영혼을 모은다는 내용이다. 이용자가 한 번 화면을 터치하면 ‘데비’가 점프하며, 후킹하려면 점프 도중 한번 더 터치한 후 터치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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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키드’는 ‘영혼의 계곡’, ‘절망의 계곡’, ‘뼈다귀 계곡’의 3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글로벌 랭킹도 지원한다. 눈에 띄는 특징은 업적, 칭호 시스템이다. 총 38개의 다양한 칭호가 이용자들에게 획득 동기를 부여한다.

‘헬키드’를 플레이해 본 한 이용자는 “약간의 법칙만 알게 되면 황금혼 먹는 재미에 손을 놓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잠겨져 있는 캐릭터 푸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