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랭킹이벤트 실종 이유는?

일반입력 :2010/03/18 15:49

정윤희 기자

최근 모바일게임사들의 랭킹이벤트가 줄어드는 추세다. 모바일게임 이벤트라고 해도 대부분 공동구매 이벤트나 댓글 이벤트가 주를 이룬다. 모바일게임사들이 랭킹이벤트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랭킹이벤트는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자신의 데이터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상위권에 랭크되거나 추첨을 통해 선정되면 상품을 받는다.

잘만 진행하면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이벤트 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이 랭킹이벤트를 기피하는 이유가 뭘까.

문제는 순위에 따라 당첨자를 결정할 경우다. 이용자가 관련 카페에서 세이브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돈, 능력치 등을 조작(에디트)해서 랭킹이벤트에 등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랭킹이벤트를 진행하면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생길 때가 가끔씩 있다”며 “원인을 찾아보면 데이터를 에디트한 이용자가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카페,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이런 모바일게임 에디트는 제재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용자가 에디트한 데이터로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 다만 조작된 데이터로 부정하게 이벤트에 응모하는 경우가 문제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모바일 에디트’, ‘모바일게임 에디트’ 등을 입력했을 때 다수의 카페 게시글과 웹문서가 검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이브 파일만 모아놓은 카페, 특정 이동통신사의 게임을 에디트 한다는 카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 QPST(퀄컴 프로덕트 서포트 툴)를 이용하는 카페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QPST는 모바일게임 실행파일을 PC로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에서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4년 당시 모바일게임 불법복제 문제로 논란이 됐었다.

현 상황에서는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방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최근 실시되는 대부분의 랭킹이벤트가 순위가 아닌 추첨제로 진행되는 이유다. 게임사 자체에서 게임을 개발할 때부터 미리 에디트 방지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에디터 공유 카페 자체를 제재하기가 어렵다”며 “문제가 됐을때는 카페를 폐쇄하거나 없앴다가 곧 다시 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사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에디트를 막아놓거나 이벤트 형식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게임사들이 랭킹이벤트 자체를 꺼리는 이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