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모바일게임이 쏟아지는 이유?

일반입력 :2010/03/22 11:59    수정: 2010/03/22 12:09

정윤희 기자

최근 새로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맞고 게임들이 봇물이다. 온, 오프라인을 통틀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다 이미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맞고건만, 모바일 게임사들의 ‘러브콜’은 여전하다.

22일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분류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2일 현재까지 심의를 받은 맞고 게임만 해도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맞고2010’(세중게임즈), ‘열강맞고’(ANB소프트), ‘2010소녀맞고시대’(픽토소프트) 등 다양한 컨셉과 스토리로 무장한 맞고 게임들이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단장 중이다.

사실 모바일 게임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맞고는 그동안 출시된 게임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게임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게임사들의 그칠 줄 모르는 지독한 ‘맞고 사랑’의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이다. 맞고 게임은 여타 다른 장르의 게임과 비교해 유행을 타지 않는다. 대표적인 시간 때우기용 모바일 게임으로 잘 알려진 룰과 검증된 재미 요소는 이용자들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쉽게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이유는 기술적 편의성이다. 맞고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게임 시스템이 있는 만큼 타 장르에 비해 개발이 용이하다. 다양한 맵, 캐릭터, 퀘스트 등의 게임 요소를 모두 기획해야하는 역할수행게임(RPG)과 비교하면 맞고 개발의 매력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모바일 맞고 게임을 내놓은 업계 한 관계자는 “맞고는 폭발적인 호응은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꾸준한 다운로드 추이를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장르”라고 말했다.

다만 워낙 많은 수의 게임이 쏟아지는 만큼 차별화 요소도 필수다. 사실 맞고는 기본적인 게임 방식이 정해져 있다 보니 각 게임마다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각 게임사들이 시스템 개발보다는 기획 회의에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리얼리티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게임들이 많다. 인기를 얻었던 시리즈작의 최신작들을 내놓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개그맨 황현희(‘황현희고발맞고’), 박명수(‘박명수거성맞고’), 개그우먼 강유미, 안영미(‘강유미 안영미 맞고’), 가수 싸이(‘싸이한대맞고’)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맞고 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연예인 맞고 역시 차별화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출시 초반에는 유행어나 특유의 어투로 인기 몰이에 나서지만 연예인 맞고가 범람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결국 그저그런 맞고 게임이 되고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모바일 맞고를 내놓는 회사들이 많다보니 눈에 띄는 특징을 내세우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연예인뿐만 아니라 참신한 스토리, 미션 등 맞고 시스템 내에서 차별화 요소를 끊임없이 기획해야 된다”고 말했다.